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데이터를 모두 사용했다는 문자 폭탄이 날아온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 연결을 깜빡했거나, 공유기의 신호가 약해 통신 데이터로 자동 전환된 경우다. 좋은 공유기를 골라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제대로 꾸려도 가끔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곤 한다.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무선 네트워크, 특히 와이파이는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귀찮은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빼고, 무선 네트워크만으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의 통신 환경을 꾸리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파가 잘 닫지 않는, 음영지역을 어떻게 줄일 것 인가다. 다수의 회선에 공유기를 연결하는 방법도 좋지만, 유지비 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와이파이 신호 범위를 넓혀주는 확장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 넷기어는 음영지역 해결은 물론, 넷기어만의 기술로 무선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나이트호크 X6 트라이밴드 메쉬 와이파이 확장기(EX7700, 이하 X6 확장기)를 출시했다. AC2200의 강력한 속도에 트라이밴드 기술, 다양한 고급 기능으로 음영지역을 깔끔하게 해소해주는 제품이다.
 


시리즈 특유의 날카롭고 세련된 모던 디자인
 



X6 확장기의 첫인상은 날카롭다. 본체 중심부가 가장 높고, 상하좌우로 퍼져나가는 형태다. 크기는 199mm X 154mm X 54mm로 고급형 공유기와 비슷한 크기이며, 무게는 530g이다.
이 제품은 4개의 고출력 내장 안테나를 품고 있다. 거추장스러운 외부 안테나를 안쪽으로 숨겨 어디에 설치해도 모던한 느낌을 준다. 대신 전파가 더 고루 퍼져나가도록 앞면과 뒷면이 뾰족하게 돌출됐다.
 


앞면 위쪽에는 제품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4개 배치됐다. 각각 공유기 연결 상태, 통신상황, WPS 상태, 유선랜 연결 상태를 알려준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각 부분의 LED가 밝게 빛나고, 대기 상태라면 점멸하는 식이다. 굳이 설정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현재 제품 상태와 통신 상황을 쉽게 알 수 있어 편하다.
 


옆면은 마치 종이접기의 단면처럼 매몰된 부분과 돌출된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 역시 전파가 더 고루 퍼지게 만들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각종 버튼과 통신 포트는 본체 뒷면 아래쪽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왼쪽부터 간단한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WPS 버튼, 2개의 이더넷 포트, 전원(파워) 버튼, 전원 포트, 리셋 버튼이다.
 


윗면과 아랫면은 환기를 위한 통풍구다. 윗면은 가운데가 함몰된 형태로, 전체 면적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환풍구에 눈을 가져다 대보면 대형 방열판과 기판 등 내부 구조 일부를 볼 수 있다.
 


아랫면에는 역시 환기를 위한 통풍구가 있다. 24시간 작동해야 하는 기기 특성상 발열을 잡는데 많은 신경을 쓴 디자인이다. 여기에 삼각형 모양의 고무패드와 상대적으로 작은 고무패드 총 4개가 배치해 제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가운데에는 시리얼과 맥(MAC) 주소, WPS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성품은 단출하다. X6 확장기 본체와 전원 어댑터, 설치 가이드가 전부다.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이라 랜선과 같은 부품은 제공하지 않는다.

AC2200 트라이밴드와 패스트레인3로 빠르고 단단한 무선 연결
 

스마트폰을 사용해 설정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X6 확장기를 설치할 곳에 전원을 확보하고, 어댑터를 연결한 뒤 전원 버튼을 켜면 된다. 이후 공유기와 WPS 버튼으로 원터치로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
확장기 뒷면에 WPS 버튼을 누르면, 전면에 WPS LED가 깜빡인다. 이때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통신설정이 완료된다. 이후 듀얼밴드 설정이나 접속정보 등은 관리자 페이지에서 일반 공유기처럼 설정할 수 있다.
X6 확장기는 AC2200 트라이밴드(Tri-Band)를 제공한다. 보편화된 듀얼밴드에 밴드를 하나 더 붙인 형태다. 각 밴드는 2.4GHz(400Mbps), 5GHz(866Mbps), 5GHz(866Mbps) 세 주파수 대역대로 나뉘어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 중 5Ghz 밴드 하나는 공유기와 X6 확장기를 이어주는 백홀로 사용한다. 트라이밴드 기반의 특허 패스트레인3(FastLane3)기술로 최대 2.2Gbps의 와이파이 속도를 제공한다. 별도의 밴드를 공유기 통신에 배정함으로, 듀얼밴드 확장기보다 최대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공유기와 X6 확장기를 유선으로 연결하면, 세 밴드를 모두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AP 모드 설정 시)로 쓸 수도 있다.

하나의 WiFi 이름 및 패스트 로밍을 지원하는 진정한 메시 WiFi 확장기
 


기존 와이파이 확장기의 문제 중 하나는 SSID를 따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공유기와 확장기마다 이름(SSID)이 달라, 이동할 때마다 새로 접속해야 한다. 반면 EX7700 확장기는 기존 공유기의 무선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아 공간 전체에서 단 하나의 무선 이름을 사용하고 802.11k 로밍 표준을 지원함으로써 이동에 따른 재접속 및 끊김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와 같은 끊김 없는 연결이 중요한 콘텐츠를 즐길 때 유용한 기능이다.
 


최신 공유기가 지원하는 MU-MIMO나 빔포밍(Beamforming) 기능도 당연히 지원한다. 덕분에 X6 확장기는 단순한 와이파이 신호범위를 넓히는데 그치지 않고 나이트호크 시리즈의 강점인 게이밍환경을 더 편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제품을 나이트호크 공유기와 연결하면, 공유기가 지원하는 고급 기능을 쓸 수 있다.
다양한 고급 기능과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 X6 확장기는 퀄컴 IPQ4019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GB 플래시 메모리와, 256메가 램으로 무장했다. 덕분에 최근 각광받는 4K 스트리밍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음영지역 해소는 물론, 무선 게이밍환경 구축에 안성맞춤
 


확장기를 쓰는 이유는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음영지역을 없애기 위함이다. 여기에 빠른 전송속도와 안정적인 연결, 낮은 지연시간(PING)도 중요하다. 단순한 와이파이 연결을 넘어, 제대로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조건이다. 테스트를 위해 넷기어 나이트호크 X4S 공유기(R7800, 이하 X4S 공유기)와 X6 확장기를 연결했다. X4S 공유기는 AC2600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급형 공유기다.
확장기의 본래 용도인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먼저 사무실 창가에 X4S 공유기를, 출입문 옆에 X6 확장기를 설치했다. 두 기기는 무선으로 연결했으며, 별다른 장애물이 없도록 했다. 속도가 빠른 5GHz 밴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무실 내 속도측정 결과

이 조건에서 X6 확장기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냈다. 먼저 다운로드 속도는 설치한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공유기와 직접 연결했을 때와 비슷한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가 측정됐다. 지연시간은 약간 높게 측정됐는데, 무선 신호를 받아 연결해 주는 과정이 더해진 탓으로 보인다. 지연된 속도는 평균 1~5ms 정도로 실제 사용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는 미비한 수준이다.
테스트를 위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커버리지 측정을 위해 약 한 층정도 올라가 속도를 측정했다.
 

공유기 직접 연결 시 속도측정 결과

X6 확장기 연결 시 속도측정 결과

이 환경에서 측정 결과 X4S 공유기는 미약한 신호 탓에 연결이 불안정했고,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도 매우 낮게 측정됐다. 반면 X6 확장기는 그나마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물리적인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X6 확장기가 사무실 내에 있을 때

X6 확장기를 출입구 앞 복도에 설치했을 때

이후 실제 설치 환경에 가깝도록 X6 확장기를 사무실 문 밖에 설치했다. X4S 공유기-벽-X6 확장기-벽-계단으로 장애물이 약간 줄어든 테스트 환경을 꾸렸다. 이후 측정결과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공유기 근처에서 측정한 속도와 다름없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X6 확장기를 어디에 설치했느냐에 따라 테스트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실제 가정이나 사업장에서는 공유기-벽-X6 확장기 순으로 설치하면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사업장과 무선 게이밍환경을 위한 최고의 선택
 


X6 확장기는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혀 음영지역을 씻어주는 확실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넷기어만의 기술로 더 단단한 연결과 손실 없는 통신 속도를 보장한다. 넷기어 공유기와 함께라면 무선 게이밍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기존 확장기보다 큰 덩치와 공간 확보를 위한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단점은 훌륭한 성능에 가려지니 큰 흠은 아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이제 와이파이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제는 끊기지 않는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기도 하다. 유선의 번거로움이 없고,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손쉽게 만들고 싶은 사업자와 유저에겐 X6 확장기가 와이파이 빈부격차를 날려 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게임이슈팀 기자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