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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고기’ 맛에 놀란 비건…고기보다 더 고기같아 또 놀라다

  • 기사입력 2019-01-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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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이영헬스케어에서 콩고기 파스타 시식을 진행하고 있다(맨위).국내 1세대 콩고기 업체인 베지푸드와 젊은 비건들을 공략한 비건팜의 콩고기 제품들
빨간 토마토 소스에 잘 볶은 콩고기 냄새에 이끌려 사람들은 발길을 멈췄다.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회 비건 페스타. 이탈리안 셰프들이 만든 라구소스 파스타의 시식을 기다리는 줄이 제법 길어졌다. 종이컵에 담긴 콩고기 파스타를 맛 본 이형후(37) 씨는 “채식을 하지 않아 식물성 고기는 처음 먹어봤다”며 “먼저 너무 맛있어서 놀랐고, 고기와 똑같은 맛이어서 두 번 놀랐다”고 말했다.

문전성시를 이룬 곳은 바이오푸드 벤처기업 제이영헬스케어의 부스다. 김주현 제이영헬스케어 부사장은 “사람들에게 기존의 콩고기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적인 ‘비건’(Veganㆍ완전채식) 열풍과 함께 식물성 고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엘라이드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시장은 2017년 42억 달러에서 2025년 7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의 변화도 가파르다. 김주현 부사장은 “워낙에 작았던 시장이 급속도로 열리고 있어 변화가 몸소 느껴진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진짜 고기같은 ‘식물성 고기’…일반인 공략=비건 페스타에는 콩고기를 만들고 있는 다양한 국내 업체들이 참가했다. 과거 콩고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이었으나, 이제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진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업체들이 늘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20년째 채식을 하고 있는 김수현(56) 씨는 “고기보다 월등히 낫다”며 “많이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고, 예전과 달리 콩 냄새도 나지 않아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콩고기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제이영헬스케어는 국내 대체 단백질 시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콩고기 전문업체인 헤리티지 헬스푸드로부터 콩고기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일본 벤처회사와 손 잡고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정일 제이영헬스케어 대표는 “아미노산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결착력이 떨어지는 기존 콩고기의 문제점을 보완했다”며 “진짜 고기와 흡사한 맛과 질감을 내는 제품 개발에 성공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육류 못지 않은 ‘식물성 고기’는 그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임파서블 버거의 경우 헴(hem) 성분을 넣어 육즙이 흐르는 것까지 똑같이 만들고, 결착력을 갖추기 위해 코코넛 오일을 넣었다”며 “우리의 경우 고기와 비슷한 텍스처를 내면서도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오로지 콩 100%로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이영헬스케어에선 향후 햄, 햄버거, 소시지는 물론 과자와 각종 반찬, HMR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식물성 콩고기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환자식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질병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미래식품에 특화된 건강식으로 콩고기를 개발했다”며 “건강하게 만든 콩고기는 노인식, 환자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 환자식으로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베지푸드는 국내 콩고기 1세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99년 설립해 많은 채식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8년 전부터는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도 납품하고 있다.

이승섭 베지푸드 대표는 “콩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조직화한 뒤 각종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의 국내에서의 판매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캐나다로의 해외 수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지푸드에서 판매 중인 콩고기 제품의 종류는 상당하다.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채식콩햄’인 콩살들이부터 콩까스, 콩불고기 등 진입장벽 없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이 즐비하다. 지난 20년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로 실제 고기와 비슷한 질감을 내면서도 건강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기본적인 목표는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었을 때에도 식물성 고기를 선택할 정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등지에선 고기 향이 나는 향료를 넣어 진짜 고기에 가깝게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순수만 맛을 내면서 질감만 개선했다”며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넣지 말자는 것이 신념이다. 만약 그걸 넣어 조금 더 고기의 질감과 맛에 가까워질지라도 몸에 좋지 않다면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한 잔과 먹는 마라 콩고기…젊은 비건 공략=20~30대 젊은 비건을 공략하는 신생업체도 등장했다.

‘비건팜’은 2017년 식물성 고기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다른 콩고기 업체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변형 콩을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밀가루도 넣지 않은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구성돼있다. 비건팜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엔 ‘밀이 아니다’라는 뜻의 ‘비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창진 비건팜 부장은 “과거의 채식은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해 밋밋한 맛을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비건 열풍은 환경과 동물복지를 강조하는 소비자 운동으로 확산됐다. 김 부장은 “현재의 비건은 육식을 하던 사람들이 가치를 위해 육식을 포기한 것이라 맛있게 먹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며 “그런 젊은 비건들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팜에선 기존에 익히 봐온 콩햄이나 콩불고기는 물론 최근 20~30대에서 유행하는 마라향을 담은 마라콩도 선보이고 있다.

김 부장은 “비건들도 맥주 한 잔 하면서 모임을 가질 때 어울릴 만한 음식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라콩을 만들었다”며 ”건강하게 만들면서도 미식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는 맛있는 콩고기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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