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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줄고 수시로 피곤하다면…‘간’이 보내는 암 위험신호?
4050 남성 암사망 1위…재발률도 높아
특별한 초기증상 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B형간염·간경변 등 간질환이 주원인
간염백신 필수…손톱깎이 등 따로 사용
1년 2회 초음파·혈액검사 정기검진을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다.

# 다음 달 2일은 ‘간암의 날’이다. 최근 디자이너 하용수씨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다시 한 번 간암이 조명받고 있다. 간암은 간 내 담도에서 생기는 담도암, 다른 부위에서부터 전이된 간암 등을 포함해 간에서 생기는 모든 악성종양을 말한다. 이 중 ‘간세포암’이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간암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6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에 이어 6번째로 흔한 암이다. 2017년에 발표된 중앙 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우리나라에서 1만5757건의 간암이 발생했다.

▶간염 있다면 위험…피로감, 체중 감소가 대표 증상=간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폐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질환이며 특히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병호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 환자의 80%가 남성이고 환자 평균 나이는 56세 정도”라며 “특히 평균 생존기간이 불과 16개월밖에 되지 않고 치료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반 이상일 정도로 재발이 흔한 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간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간암의 90% 이상은 B형과 C형 간염, 간경변과 같은 간질환이 원인이다. 국내 간암 환자의 72%는 만성 B형 간염, 12%는 만성 C형 간염, 11%는 알코올성 간경화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지방간도 간암과 연관 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령일수록 간암 발생의 위험이 높다”며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암이 위험한 건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에서 우측 상복부의 통증이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기존 간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피로,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존 간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 지나치기 쉽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황달, 복부통증, 체중감소 등은 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으로 간암의 특성상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음주와 흡연은 멀리…정기적인 건강검진도=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간암이 생길 위험이 높은 집단에 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가장 주요 원인인 B형 간염 예방을 위해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간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특히 신생아 접종은 필수다.

김강모 교수는 “또한 다른 사람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지나친 음주를 삼가하며 흡연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음식 섭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간암은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일 때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가 있는 경우에는 6개월 주기로 간암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간암은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도 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간 절제나 간 이식과 같은 수술치료와 고주파열치료, 간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가 있다. 간암 치료를 위한 몸 관리도 중요하다. 치료를 견뎌내기에 양호한 신체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김병호 교수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기류와 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금주, 금연, 적절한 운동은 간암을 이기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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