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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을 수 없는 괴로움 ‘겨울 치질’…물 먹는 습관만으로 ‘고민해결’
-변비ㆍ두껍고 꽉 끼는 옷은 치질 원인
-물 자주 마시고 건강한 배변 습관 가져야


[사진설명=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치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40대 주부 최모씨는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바로 ‘치질’이다. 가족에게도 말하기 민망한 질환이지만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엉덩이를 대면 따끔거려 제대로 앉을 수도 없고 걸을 때도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변비까지 있어 변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병원을 찾았더니 꽉 끼는 옷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생활 습관을 가지라는 충고를 들었다.

겨울철 우리 건강을 괴롭히는건 감기, 독감뿐만이 아니다. 치질도 겨울철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이 줄게 된다. 활동량이 줄다보니 수분 섭취가 적어지면서 배변 활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겨울철 치질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줄이기 위해 물 마시는 습관만 가져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흔히 치질이라 함은 치핵을 두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확히는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치핵 외에도 치루, 치열과 같은 질환이 더 있다. 이들 질환은 항문에 생긴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생기는 기전이나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철에는 치핵이 심해지기 쉽다.

치핵의 주요 증상은 항문돌출과 배변출혈이다. 항문돌출이란 배변 중에 항문에 덩어리 같은 것이 밀려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는 배변 중이 아닌 평상시에도 나와 있기도 한다. 여기서 덩어리란 혈관뭉치를 말한다. 원래는 항문 안쪽에서 서로 밀착해서 항문을 닫아 주어 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혈관뭉치다 보니 충혈 정도가 심해지면 쉽게 출혈한다.

성무경 건국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런 출혈은 동맥성의 출혈이라 색깔도 선홍색이고 때로는 물총으로 쏘듯이 나오기도 한다”며 “간혹 혈전성 치핵이라고 혈액이 굳어 콩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치핵은 사람이 서서 걷기 시작한 이래로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 질환이다. 중력이 아래로 쏠리다 보니 항문 안쪽에 있던 혈관 뭉치가 자꾸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힘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변비가 있거나 혹은 변비가 없더라도 습관적으로 배변 중에 힘을 많이 주는 사람은 혈관뭉치가 중력에 더해 밀어내는 힘을 더 받게 되므로 돌출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변을 너무 자주 하거나 배변시간이 너무 긴 경우도 마찬가지다.

밀어내는 힘이 크지 않더라도 혈관뭉치가 확장되어 용적이 커진다면 쉽게 밀려 나올 수 있다. 술 마신 후가 대표적인 경우다.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성 교수는 “오랜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도 혈류가 정체되면서 그렇게 될 수 있다”며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두껍고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아 그럴 여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이런 유발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선적으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변기에 않아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책,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변기에 앉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육류보다는 채소나 과일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물을 갈증이 없더라도 수시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첨가물이 들어있는 음료보다 생수가 낫다. 배변 중에는 과도한 힘주기를 피하고 배변은 하루에 한 번만 배변시간도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성 교수는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에 한번씩 일어나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술은 어떤 경우에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약물 치료가 있다. 연고나 좌제와 같은 국소용 약이나 먹는 약이 있다. 하지만 대개 이런 치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1, 2주 정도 사용해 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는 게 좋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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