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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티즈’ 던져 죽게 한 여성이 보낸 문자...“페북 무서운줄 모르네”
[보배드림]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강원도 강릉의 한 애견분양 가게에서 3개월 된 몰티즈를 집어던져 죽음에 이르게 한 여성이 가게 주인에게 사건 초기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애견샵 주인 오모(49)씨는 11일 강아지를 던진 A씨와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A씨는 “반성하겠다”고 했지만 사건 초기에는 “당신이 죽여놓고 왜 내 책임을 묻냐. SNS 무서운 줄 모르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등 협박을 한 것이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쯤 강릉의 한 애견분양 가게를 방문해 3개월 된 몰티즈를 분양받았다. 약 7시간 뒤인 오후 5시쯤 A씨는 이 가게에 다시 방문해 “강아지가 변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오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계약서 상 장염, 홍역, 선천성 질환 등이 있을 시 보증기간 10일 안에 교환을 해주게 돼 있으나 식분증(변을 먹는 증상)은 계약서에 포함돼 있지 않으니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저녁 한 남성과 애견샵을 다시 찾아 “24시간 내에는 무조건 환불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오씨를 향해 강아지를 던졌다. 오씨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진 강아지는 자정쯤 구토 증세를 보이다 다음 날 새벽 2시쯤 생명을 잃었다. 이날 동물병원에서 사망 추정 원인을 살펴본 결과 ‘던졌을 때 떨어지는 과정에서 뇌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로 나왔다.

[보배드림]

오씨가 A씨에게 이런 상황을 문자로 알리며 소송을 걸겠다고 하자 A씨는 오씨에게 “일부러 죽이신 거겠죠? 그곳에서 분양되는 강아지가 불쌍하네요”라며 “강아지를 당신이 직접 죽여놓고 왜 저에게 책임을 묻습니까”고 답했다. 또 “누가 옛날 사람 아니랄까봐 요새 페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네”라며 SNS에 해당 가게에 대한 글을 올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하지만 A씨가 말티즈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A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강아지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강아지에게 정말 미안하고 후회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A씨는 강아지를 던진 이유에 대해 “사장님이 ‘환불해 줄 수 있는데 기분이 나빠서 못 해준다’는 말에 홧김에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차분해진 마음으로 강아지에게도, 사장에게도 미안하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강아지가 죽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욕먹을 짓 했다는 것 인정한다. 더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 평생을 반성하면서 봄이 되면 유기견센터에서 봉사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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