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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손보 ‘CEO 수싸움’ 본격화
5곳 작년 순이익 15% 감소


손해보험업계를 대표하는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4833억원으로, 전년의 2조9340억원 대비 15.4%(4507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23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이익규모가 무려 39.0%나 줄었다. 현대해상은 3735억원의 이익을, DB손보는 5990억원의 이익을 내, 각각 전년 대비 순이익 규모가 19.6%, 19.5% 감소했다. KB손보도 26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이익감소율이 27.2%에 달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1조553억원에서 1조73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9월,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120억원의 차익(세전 기준)을 낸 데 따른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이익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투자영업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 폭이 확대된 때문이다. 합산비율은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모두 100%를 웃돌아,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2017년과 2018년 보험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삼성화재가 -2392억원에서 -3717억원으로 적자규모가 1325억원 커졌다. 메리츠화재도 -1221억원에서 -2499억원으로, KB손보는 -1788억원에서 -3039억원으로 각각 1278억원, 1251억원 적자가 확대됐다.

이 밖에 DB손보는 -622억원에서 -1619억원으로, 현대해상은 -2173억원에서 -3163억원으로 각각 1000억원 가까이 적자가 늘었다.

한편 지난해 손해율 상승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한 손보사들이 올해엔 어떤 경영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특히 이목이 쏠리는 건 최고경영자(CEO) 간 수성(守城)과 공격의 치열한 수싸움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해 장기보험 시장 잠식에 올인이라도 한 듯 공격경영에 한창이다.

메리츠화재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이 56%나 성장했다. 시장에선 4강 1중 구도였던 업계가 5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이에 기존 4강 구도 회사 CEO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 경쟁에 뛰어들지, 현대해상이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가속화할지, DB손보가 비용 효율성을 견지하며 수익성 위주 경영을 유지할지, KB손보가 공격경영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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