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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실적 은행금융지주...민낯은 ‘이자금융지주’
순익 커졌지만 이자수익 편중
증시 등 시장급변 수수료 타격
신한 1위 탈환...KB ‘1년 천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손쉬운 ‘이자 장사’를 탈피하겠다던 금융지주사들의 다짐이 금융시장 변동성, 경제환경 악화 등을 맞아 ‘도로 이자장사’가 됐다. 지난해 순익 3조 클럽(KB, 신한)과 2조 클럽(하나, 우리) 쌍두마차 시대를 열 정도로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구조는 ‘업그레이드’ 되지 못했다.

13일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신한이 3조1567억원의 순익으로 1위를 탈환했고, KB가 3조689억원으로 무난하게 3조 클럽을 지켰다. 하나는 2조24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도 2조192억원으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규모는 커졌지만, 내실에서는 이자 편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총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의 비중은 KB가 2016년 86.0%에서 2017년 80.9%까지 낮췄으나 지난해 다시 82.0%로 높아졌다. 신한도 2016년 82.0%에서 2017년 85.4%, 지난해 86.0%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2016년 85.3%에서 2017년 80.7%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84.4%로 높아졌다. 하나는 70%대로 다른 금융사들보다 낮은 편이지만, 2017년 71.6%에서 지난해 71.7%로 소폭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은 2017년 26조4210억원에서 지난해 28조7730억원으로 9% 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비이자이익은 2017년 6조6690억원에서 지난해 6조912억원으로 4% 성장에 그쳤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수년간 이자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대출 위주의 단순한 영업에서 벗어나 IB, 자산관리 등을 키워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는게 공통 과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제 환경도 급변하면서 수수료 등에서 타격을 받은 것이 ‘도로 이자장사’로 돌아선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KB의 이자이익 비중이 77.8%, 신한은 82.3%, 우리 82.6%, 하나 69.5%까지 낮아졌었다. 금융사마다 비이자이익의 증가율이 17~18% 상당으로, 이자이익 증가율(10~11%)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증시가 악화됐고, 수수료 분야 성과가 저조해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1조460억원)은 전년(1조252억원)보다 16.5% 줄었고, KB도 비이자 부문의 대표격인 수수료이익 증가율이 2017년 29.3%였다 지난해는 9.4%에 머물렀다.

특히 유가증권 분야가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KB는 지난해 증권대행 수수료(1671억원)가 전년보다 14.6%나 줄었고, 우리도 유가증권 분야 이익(2230억원)이 전년보다 30.5%나 감소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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