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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이자수익 핵심 ‘자산관리’ 수수료…KB만 주춤
4대銀 WM수수료 1.5조원
국민銀 증시침체 타격 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자장사’로 돈 번다는 지적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비(非)이자이익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끄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자산관리 영업에서 선방하며 준수한 수익을 올렸지만, KB국민은행만 주춤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4대 은행(KB국민ㆍKEB하나ㆍ신한ㆍ우리)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으로만 1조542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1조5090억원)보다 2.2% 가량 불었다. 은행들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거두는 수수료 수익에는 주로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와 신탁에 따른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4810억원. 주요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KEB하나은행(3576억원), 신한은행(3541억원), 우리은행(349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침체에 접어들며 각종 투자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은행이 이 여파에 시달렸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규모가 2017년(5390억원)보다 10.8% 가량 줄어들었다.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의 수수료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상품 판매나 운용에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은 주식시장 리스크를 회피하는 영업을 펼치며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수익 규모 자체는 4대 은행 중 가장 적지만 상승세는 가장 도드라진다. 지난해 거둔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특히 신탁으로 올린 수수료가 25.9%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구조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주력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또 달러, 유로, 엔화 등 외화신탁상품도 새로 출시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로 얻은 수수료는 전년보다 각각 9.1%, 12.4% 줄었다. 특히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에서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게 수수료 감소에 영향을 줬다. 보장성 보험은 납입금액이 적어 은행에 떨어지는 수수료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신탁 수수료가 늘어난(17.5%) 덕분에 전체적인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수수료 수익도 확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주식형 펀드 수요는 줄었으나 중위험, 중수익 콘셉트의 ELT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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