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시 이자금융지주사…그래도 자산관리는 성과
순익증가 불구 이자에 쏠려
금융시장 급변, 비이자 타격
시중銀 대부분 WM수익 늘어
국민銀 증시급락 충격 가장 커


[헤럴드경제=도현정ㆍ박준규 기자]손쉬운 ‘이자 장사’를 탈피하겠다던 금융지주사들의 다짐이 금융시장 변동성, 경제환경 악화 등을 맞아 ‘도로 이자장사’가 됐다. 그래도 자산관리(WM) 역량 높이기에 총력을 다한 성과는 어느정도 나타났다.

13일까지의 지난해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3조1567억원의 순익으로 1위를 탈환했고, KB금융이 3조689억원으로 3조 클럽을 지켰다. 하나지주는 2조2402억원, 우리은행는 2조192억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대 금융사 이자이익은 2017년 26조4210억원에서 지난해 28조7730억원으로 9% 늘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6조6690억원에서 6조912억원으로 4% 증가하는데 그쳤다.

총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KB가 2017년 80.9%에서 지난해 82.0%로 높아졌다. 신한도 2017년 85.4%, 지난해 86.0%로, 우리는 80.7%에서 84.4%로 높아졌다. 하나는 2017년 71.6%에서 지난해 71.7%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KB의 이자이익 비중은 77.8%, 신한은 82.3%, 우리 82.6%, 하나 69.5%까지 낮아졌다. 금융사마다 비이자이익의 증가율이 17~18% 상당으로, 이자이익 증가율(10~11%)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악화되면서 유가증권 등 수수료 분야 성과가 저조해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1조460억원)은 전년(1조252억원)보다 16.5% 줄었고, KB도 수수료이익 증가율이 2017년 29.3%였다 지난해 9.4%에 머물렀다.


은행의 WM이 그나마 이자 쏠림을 해결할 실마리가 됐다.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WM 수수료 수익으로만 1조5420억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국민이 규모 면에서 1위를 지켰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WM 수수료 수익은 4810억원, KEB하나가 3576억원, 신한 3541억원, 우리 3490억원 순이었다.

덩치는 국민이 1위지만, 성장률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2017년(5390억원)보다 10.8% 가량 줄어든 성적이다. 증권관련 상품 비중이 높아 증시하락 충격이 가장 컸던 탓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규모로는 4대 은행 중 최약체지만 상승세는 가장 도드라졌다. WM분야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14.8% 증가했고, 특히 신탁 수수료가 25.9%나 올랐다.

우리은행은 달러, 유로, 엔화 등 외화신탁상품도 새로 출시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신한은 지난해 펀드 수수료가 전년보다 9.1%, 방카슈랑스 분야는 12.4% 줄었다.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에서 납입금액이 적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영향이다. 단, 신탁 수수료가 17.5% 늘며 완충역할을 해줬다.

신한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주식형 펀드 수요는 줄었으나 중위험, 중수익 콘셉트의 ELT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