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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경 예산 대폭 삭감에도 ‘여야 합의안’ 서명할 듯
여야 협상단, 합의안서 국경 장벽 예산 대폭 축소
예산 협상 시한인 15일까지 대통령 서명 있어야 ‘2차 셧다운’ 피할 수 있어
트럼프, “다른 출처 통해 많은 자금 확보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재발 방지를 위해 여야 의회 협상단이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잠정 합의안은) 국경 보안에 대한 개념과 변수를 담고 있을 뿐이며, 모든 측면을 고려해봤을 때 우리는 다른 출처를 통해서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야 합의안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이어진 트위터에서 “우리는 국경 보안에 거의 23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그리고 자금과는 상관없이 장벽은 우리가 말한 것처럼 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트럼트 대통령의 발언을 ‘여야 협상안’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여야의 최종 합의안은 상하 양원의 통과를 거쳐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만 발효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초당적 합의를 점점 더 지지하는 듯 보인다”면서 “타협안에 서명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상대표들은 11일 밤 국경 예산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날 합의된 국경 장벽 예산은 약 14억 달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위해 당초 요구한 57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막판 뇌관으로 부상한 ‘불법 이민자 구금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한발 물러섰다. 여야 협상단은 이민세관단속청(ICE)이 현재 구금 인원에서 소폭 축소된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협상단은 이르면 13일 완전한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야의 국경 장벽 예산안 합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셧다운’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들에게 “셧다운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2차 셧다운의 가능성은 작게 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를 여전히 쥐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 그는 합의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혼자 힘으로 장벽 건설을 강행할지 결정을 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벽이 이미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국경장벽’ 이슈를 2020년 재선 도전 과정으로 이전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가 만들어진다면, 국경장벽 공약을 실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실패한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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