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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한연장 가능”…고비 넘는 G2 무역협상
“시진핑 주석과 만남 희망”
美 고위협상단 베이징도착
對中 추가관세 유예에 무게
NYT, 中 과거 약속 불이행 지적
정부보조금 지원 중단등 걸림돌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을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 정상회담 재개 의지도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장관 등 고위협상단은 베이징에 도착했다. ‘일시 휴전’을 내걸고 진행되고 있는 양국간 무역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맞은 양상이다. 일단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유예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는 게 내키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길 몹시 원한다. 협상이 잘 풀리고 있다”면서 “외견상 좋아 보이는 게 아닌 진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3월 1일 이후에도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감을 밝힌 것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시주석과 만나길 희망한다. 협상단이 하지 못한 부분을 합의할 것이며 협상은 이렇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3월 2일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이 13일 숙소인 중국 베이징의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시한을 2주 가량 남겨둔 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15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의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전히 양측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협상 타결에 대한 회의론도 팽배하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었지만 중요한 구조적 경제 개혁은 아직 확답을 얻지 못해 협상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협상단은 자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강요 금지, 수출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중단 등을 중국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올해 공산당 건립 70주년을 맞이해 과거 외세 간섭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은행ㆍ통신ㆍ전자지불결제 등을 외자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이같은 시장진입 문제와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및 수출보조금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여서 전면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단 협상시한 연장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날 FT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고하고 미국경제와의 깊은 연관성 등을 도외시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감원, 농가 피해 등을 유발했다”면서 “협상 기한 연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도 지키면서 정치적 손실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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