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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못찾는 ‘일자리 정부’
통계청, 1월 고용시장 동향

제조업 취업자수 17만여명 급감
전체 실업자 122만…19년來 ‘최악’
실업률 2009년 금융위기후 ‘최고’
취업자수 1만9000명 늘어 ‘찔끔’



북극 한파보다 매서운 ‘고용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 1월 제조업 취업자가 17만명이나 급감하면서 전체 실업자가 122만명을 넘어 1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9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4.5%로 0.8%포인트나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1월 이후 9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체감실업률은 13%대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33만명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 반도체 경기 둔화 및 수출 감소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후폭풍 등이 복합된 결과다.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경기적 요인과 인구변화 등 구조적 요인, 최저임금 등 정책적 요인의 3박자가 어우러져 고용참사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시장 동향’을 보면 정부의 ‘일자리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재난 수준의 고용부진이 지속되면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일부 지표는 오히려 더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취업자는 26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러한 증가폭은 작년 12월(3만4000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만의 최저치다. 올해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15만명에도 한참 부족하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0만명 전후를 기록했으나 7월 5000명으로 주저앉은 이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업자가 16만5000명 ‘반짝’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반년 이상 10만명 아래에 머물며 고용이 정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기사 3·6면

지난달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정보통신업(9만4000명) 등에서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동반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무려 17만명이 줄었고, 건설업 취업자(-1만9000명)도 2016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처음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7만6000명), 도소매(-6만7000명), 음식숙박(-4만명) 등 서비스업도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이나 급증하며 1월 기준으로 2000년 1월(123만1000명) 이후 19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30대(-1만명)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40대(+1만9000명)와 50대(+4만8000명), 60세 이상(+13만9000명) 등 중고령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7000명 증가해 비교적 양호했다.

통계청은 정부가 노인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조기 시행하면서 노인층 구직활동이 증가하며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1월 전체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몰아쳤던 2010년 1월(5.0%) 이후 9년만의 최고치다. 공식실업률에 시간관련 잠재 취업자와 잠재 경제활동인구 등 잠재 실업자를 포함해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1월 기준으로 2016년 1월(9.5%) 이후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재실업자를 포함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2%에 달해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 및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방안을 발표하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부터 각급 학교의 졸업과 구직 시즌이 본격화해 1월보다 더 심한 ‘일자리 보릿고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시장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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