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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 낳기’를 주저하는 중국인들, 왜?
‘아이 한명 양육비=연 수입 33%’
절반 이상 “경제 부담에 둘째 안낳아”

임산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이 출산율 감소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여전히 둘째 아이 낳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Jiangsu) 쑤저우(Suzhou)시에 사는 첸 후이주안은 학교 교사로 한달에 730달러(5000위안)을 번다. 그녀의 남편은 상하이에 있는 미국 회사의 영업직으로 한달에 2500달러(1만6000위안)을 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2살 아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가족 연 수입의 3분의 1에 달한다. 비슷한 경우, 미국에서는 아이 한명에게 연 수입의 5분의 1 정도를 쓴다. 이 같은 첸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중국의 다른 중산층 수십만명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며, 중국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려고 하는 주된 이유라고 CNN은 보도했다.

중국에서 아이 한명을 키우는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내제품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해지면서다.

첸은 아들에게 중국산 브랜드의 옷을 사준 적이 없다. 대신 비싼 수입 외국 브랜드 제품을 선택한다. 이는 지난 2008년 오염된 중국 어린이 우유를 마신 아기 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아이들에게 신장결석이나 요로문제를 야기한 사건때문이다. 이 사건은 중국 부모들에게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지원의료시스템의 부족도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첸의 아들은 위와 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2살 이전에 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야했다. 하지만 첸이 좋은 의사를 발견했을때, 의사에게 아들을 잘 진료해달라며 현금 뇌물을 선물해야 했다. 중국은 선진국 중에서 ‘의사 대 환자’ 비율이 최악이다. 첸의 아들에게 들어가는 사적인 의료보험료는 연간 2200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수십년간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다 2016년에 자녀를 2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18년 1523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만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중국 전체 가정의 절반 이상은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 2017년 연구 결과, 비용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첸 역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둘째는 절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60세 이상 중국인은 2억4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를 넘는다. 또 2050년까지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혹은 4억8000만명이 60세 이상 인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인구는 오는 2030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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