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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은 낮에…컴퓨터·바둑 등 치매예방 도움”
성수정 강동성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터뷰


한국은 고령화로 인해 치매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치매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27%로 파악됐다. 노인 4명 중 1명꼴이다.

이처럼 치매가 국가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문재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내걸고 치매 예방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함께 가족 등 치매 환자 주변인이 치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성수정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Q. 연구 결과로 보면 치매 예방을 위해 겨울에도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겨울에는 낙상 위험 등으로 외출을 꺼리는 노인도 많습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나 추천해주실 수 있는 외부활동이 있다면.

A. 치매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규칙적 신체활동과 머리를 쓰는 인지활동입니다.

규칙적 신체활동으로 무난한 것은 걷기가 있습니다. 빙판이나 비탈 등 낙상 위험이 큰 곳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밤보다는 주위 상황이 잘 보이는 낮에 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활동이 위험한 경우라면 실내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머리를 쓰는 인지활동은 약간 집중해서 고민해야 하는 정도의 난이도일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컴퓨터나 언어 등 새로운 것을 배우기, 독서, 신문읽기, 일기쓰기, 바둑, 화투 등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금방 포기하면 소용이 없으니 꾸준히 할 수 있는 본인의 능력에 맞춰 즐겁게 할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Q.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있을 때 주변(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A. 경도인지장애의 일부는 치매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인지기능과 생활 기능의 변화가 없는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치매예방 수칙을 지켜 치매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은 잘 관리하고 과음과 흡연은 하지않도록 옆에서 자제시켜야 합니다.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운동과 여가활동을 포함하는 규칙적 생활을 유지하게 도와야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주위에서 다 해주지는 말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를 잘 타지 않게 되면 버스 타는 방법을 잊게 되니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Q. 우울증이 있을 때 치매의 위험은 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할까요.

A. 결국 건강한 뇌를 위한 습관은 비슷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유지하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질환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잘 관리하고 낮에는 햇볕을 충분히 쬐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문재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며 치매를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고 더 필요한 정책 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게 있다면.

A. 우리나라의 치매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을 위해서도 치매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이루어지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지역 치매 관리 사업을 위한 허브인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에 확장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다만 공공기관에서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민간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치매 환자를 돌보고 치료해오던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 전문가와 민간 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정책 시행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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