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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결제원장을 모십니다” 내정해놓고 공모 짜맞추기?
원추위 발족 후보 접수 들어가
노조 “유력 후보, 한은 인사전횡”


금융결제원 홈페이지 원장 공모 게시물

‘금융결제원장을 모십니다!’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이 오는 4월 임기를 마치는 이흥모 현 원장의 후임을 구하기 위해 낸 공고다. 금결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를 발족, 오는 20일까지 후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공모도 하기 전에 이미 내정논란이 불거졌다.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금결원은 현재 원추위가 구성돼 있으나 특정 인사의 선임을 위한 형식적 짜맞추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 후보는 한은에서 인사전횡과 노조탄압을 일삼던 인물로 이대로 선임될 경우 밀실야합 인사로 선출 과정의 정당성이 상실되고 향후 금결원의 노사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로부터 지목된 후보는 한은의 임형준 부총재보다.

하지만 임 부총재보는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반대 목소리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도 “금결원 차기 원장 선출은 현재 구성돼 있는 원추위의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되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결원은 그동안 원추위를 통해 공모 방식으로 원장을 추대해 왔다. 그러나 김재윤 초대 원장부터 지난 1986년 개원 이래로 임명된 13번의 원장 자리에 ‘비(非)한은’ 출신 인사가 오른 적이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선 마치 정해진 코스처럼 한은 부총재보 퇴임 후 금결원장 자리로 보직 이동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엔 김수명 당시 한은 부총재보가 금결원장 자리로 올 때 진행된 공모 절차에 금결원 노조위원장이 원추위 절차의 부당성을 파헤치겠다며 직접 지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결원은 국가 금융 공동 전산망을 관리·운영한다. 한은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지급결제 관장이다. 금결원은 국내 모든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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