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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미중 무역갈등, 한국 수출에 이미 부담…가계부채 유의해야”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이미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심화될 경우 세계 교역과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했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서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4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성장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면밀히 지켜보는 과정에서 고려할 주요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들었다.

1년여를 넘기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통해 첨예한 대립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에서 이미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엿보인다고 판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은 제조업 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은 통상 뿐 아니라 외교 등과 맞물려있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 과정에서 수출에 상당한 부담을 얻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다각도의 규제를 도입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증가세 둔화 속도가 더디고, 이미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높아서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비율(자금순환 기준)은 지난해 9월 기준 96.9%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6.8%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2.1%)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한은은 올해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대출 수요도 감안하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부채가 통상적으로 명목 소득 증가율과 비슷한 정도로 늘어난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며 “지금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 높다. 한편으론 명목소득 증가율 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훨씬 낮아지면 그 자체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금통위 사이 기간이 대상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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