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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자율차의 중심은 ‘콘텐츠’ 中·日은 ‘장밋빛’ 한국은 ‘…’
자동차산업은 유사 이래 최대의 격변을 맞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자동차기업 뿐만 아니라 IT 테크놀로지 기업이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다나카 미치아키 릿코대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디자인 연구과 교수는 “차세대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IT×전기·전자가 융합한 거대한 산업”이라며, “완전 자율주행차에서 최대 핵심은 자동차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쪽이 미래 자동차산업의 승자라는 얘기다.

저자는 책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현황을 먼저 짚는다. 기존의 자동차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엔진 기술력, 계열부품의 공급과 판매망을 갖춰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전기차는 부품의 모듈화, 전자화, 수평 분업화로 진입장벽이 낮다. 여기에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변화다. 가령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고해상도 지도와 AI용 반도체 없이 자동차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공유자동차 시장의 성장, 경쟁사의 치열한 생존경쟁 등 산업전반이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성패는 어디에서 갈릴까? 저자는 무엇보다 스마트카에 한정하지 않고 스마트 라이프 전반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실현은 불가피하다. 저자는 완전자율주행차는 AI용 반도체와 고해상도 지도, 카메라, 레이저, 음성인식 AI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돼 차라리 로봇카로 보는 게 맞다며, 이를 실현할 경우, 다방면의 로봇화를 추진할 수 있고 그런 기업이 업계의 지배자가 될 것으로 예견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장은 각 기업의 전략.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구를 구한다는 머스크의 비전 아래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진행해가고 있다. 모델3의 공급안정성에 다소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저자는 완전 자율주행차 직전 단계의 필연성으로 본다. 하드웨어가 아직 기존 가솔린차의 연장선상에 있는 과도기적 상황에선 테슬라에게 밀려나 있는 GM과 포드에게 역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 시대로 이행해 구글이 달리게 하는 마치 IoT 기기 같은 자동차가 주류를 이룬다면 양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중국은 자동차 강국을 내세운 정부의 육성정책과 브랜드 강화에 힘입어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이 선두주자로 나선 상태다. 바이톤은 지난헤 CES에서 콘셉트 카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전기차 엠바이트를 선보였으며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이 경쟁업체들에서 한국은 보이지 않는다. 책은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모습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꼼꼼이 살피면서 특히 각 기업의 창업자나 경영자가 어떤 철학과 사상, 비전에 집중, 미래 모습을 명확히 그려볼 수 있게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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