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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사태...애플은 울고 캐나다구스 웃다
애플 불매운동…화웨이 반사익
구스다운은 판매량 50% 급증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부사장 멍완저우 체포로 불거진 ‘화웨이 사태’가 애플에게는 큰 타격을 준 반면 럭셔리 파카인 캐나다 구스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나 늘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지난해 12월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중국인들이 ‘자국 중심주의’를 우선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중국에서 반사 이익을 본 반면, 미국의 애플은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7.9%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000만대로, 애플의 판매량 보다 3배나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큰 카메라와 최첨단 기술, 최신 아이폰 보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선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7월 화웨이의 라이벌 업체인 중국의 ZTE에 대해 대 이란 제재법을 위반했다며 미 업체들에게 ZTE에 부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명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ZTE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거의 반토막이 났고, 그 만큼 화웨이가 이득을 봤다. 다만, 화웨이의 인기가 단지 ‘중국업체’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는 화웨이와 함께 중국 4개 스마트폰 업체로 꼽히는 오포, 비보, 샤오미의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해 4분기 비보와 오포는 각각 5.6%, 1.5% 성장에 그쳤고, 샤오미는 인도와 유럽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했음에도 판매량이 28.3%나 감소했다.

애플과 달리 캐나다 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캐나다 구스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구스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3억9930만 캐나다달러(약 3382억원)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3억6000만 캐나다달러(약 3050억원)를 웃돌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8일 문을 연 캐나다 구스의 베이징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 매장은 캐나다와의 긴장 고조되면서 오픈이 2주 연기됐다. 하지만 가격이 7000위안(110만원) 이상인 고가 옷들이 대부분인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사는 사람이 허다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높다.

이에 대해 SCMP는 “이는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촉발된 지난해 12월 중국인들의 캐나다 구스 보이콧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캐나다 구스는 중국 확장 계획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니 리스 캐나다 구스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과 홍콩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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