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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신도시 개발방식 놓고 바뀐 시장님 탓하는 중흥건설
중흥건설그룹이 시공해 분양한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아파트 전경.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주택사업으로 급성장, 재계 34위까지 오른 중흥건설그룹이 신도시 개발예정지의 하수종말처리장의 비용문제를 들먹이며 중학교 건립공사 착공을 미루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중흥건설그룹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도교육청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는 학생수 부족현상을 겪는 원도심 삼산중학교를 신대지구로 옮겨 지어주고 기존 삼산중 부지는 중흥건설에 양도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중흥그룹은 공사비 140억원을 들여 신대지구 학교부지에 중학교를 신축해 2020년 3월 개교키로 약속하고 지난해 12월 학교시설 건축승인까지 마쳤지만 2개월 째 착공을 미루고 있다.

중흥 측이 중학교 신축을 미루는 데는, 해룡면 선월리 일대 선월하이파크지구(98만㎡)의 2020년 준공 이후 발생할 하수를 신도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지 않고 순천시 소유의 교량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아주기로 순천시와 협약했다는 약속이행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월하이파크단지(약칭 ‘선월지구’)에 하수처리장을 새로 지을 경우 300억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순천시 교량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위탁처리할 경우 170억원 들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시에서는 중흥건설과 학교 신설이전과 하수종말처리장의 연계처리 문제를 구두합의한 적이 없을 뿐더러, 중흥 측이 선월지구 옆 신대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 1만1000세대를 독점공급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도 관할 지자체 사회환원(기부)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삼산중 이설 사업과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도 개발행위자인 중흥건설이 원인자부담(하수도법 제61조제2항) 원칙에 따라 건립하는 것이 당연하며 중학교 이설협약을 이행치 않을 경우 다른 사업자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중흥건설 측은 조충훈 전 시장 시절 구두협약으로 진행했지만, 지난해 허석 시장으로 교체되면서 시에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러나 학교 신설과 기부채납 같은 중요한 문제를 문서화 해서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쌍방이 구두로 이면계약했던 것에 대한 의문점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당시 순천시 부시장 등이 광주 본사로 와서 하수처리 문제까지 같이 제안해 합의된 사안이다. 우리가 140억원을 들여 학교를 그냥 기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순천시에서 학교이설과 하수처리 문제를 계약서에 넣기는 곤란하다고 해서 구두로 했을 뿐 시청에서 약속만 지키면 지금이라도 공사착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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