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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맨 ‘錢官’의 위력
금융공기업 등 임원 10명 넘어
재취업 제한 공무원과 대조적

 

공직사회 전반에서 ‘전관(前官) 예우’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독 한국은행은 무풍지대다. 고위임직원이 퇴임후 금융기관 고위직을 차지하며 ‘전관(錢官)’의 위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출신으로 금융공기업ㆍ민간 금융회사 등에 임원으로 현재 재직 중인 인사는 10명이 넘는다.

한은에서 발권국장 등을 역임했던 이흥모 전 부총재보는 2016년 4월 금융결제원장(이하 금결원)으로 취임, 3년간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결원의 자회사로 외국환 매매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외국환중개의 사장직으론 지난해 4월 한은 경제통계국장 출신의 전승철 전 부총재보가 옮겨갔다.

금결원과 외국환중개 모두 한은의 관리ㆍ감독을 받는 곳으로 퇴직임직원의 단골 낙하지역이다. 최근에는 임형준 부총재보가 후임 금결원장으로 내정됐단 소문이 퍼지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부임한 김민호 주택금융공사 부사장도 한은에서 통화정책국장과 국제국장 등을 거쳤다. 하근철 전 한은 커뮤니케이션 국장도 작년 4월부터 국제금융센터에 부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허재성 전 부총재보는 2017년 3월 전국은행연합회 감사로 이동했다. 올 들어선 지난 1월에 박성준 전 한은 기획협력국장이 금융연수원 부원장 자리로 옮겨갔다.

장택규 전 한은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2017년 5월 한국자금중개 상무로 부임, 작년 3월 전무로 승진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리스크총괄부 등을 담당하고 있는 장한철 이사는 한은에서 제주본부장 등을 지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5년간 퇴임 후 금융공기업 등으로 재취업한 고위 임직원수는 25명이다.

심 의원은 이날 “한은 임원들이 민간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재취업이 관행화될 경우 업무의 공정성을 잃게 되기에 공직자 재취업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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