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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하락우려 큰 곳, 주택연금 가입자 급증했다
전북·경남·울산 등 신청 많아
가입시점 주택가격 연금기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역에서 주택연금 가입에 나선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작은 곳은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난다. 비(非) 서울ㆍ수도권에서 이런 현상이 포착된다.

18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총 1만237명이 새로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전년 신규 가입자(1만376)보다 소폭 줄었다.

지역별 신규 가입 현황은 서울ㆍ경기와 지방 사이에 온도차가 확연하다. 작년 서울과 경기도의 주택연금에 신규 가입은 각각 2538건, 3184건으로 2017년 실적과 견줘 12.5%, 6.7%씩 줄었다.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서 가입자가 줄어든 곳은 서울과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 두 지역을 빼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4515건으로 전년(4065)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전북(42.0%), 경남(27.6%), 강원(27.0%), 충북(21.5%), 울산(17.5%) 등의 지역에서 신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과 지방에서 주택연금 가입 양상이 엇갈린 배경엔 ‘집값’이 자리잡고 있다.

주택연금은 매매가 9억원 이하인 실거주 주택(아파트ㆍ단독ㆍ연립주택 등)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연금(월지급금)이 결정된다. 집값이 높을수록 받아가는 월지급금도 많은 구조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것인지, 가입하지 않고 집값이 오를 것을 노릴 것인지를 두고 ‘결단’이 필요하다.

주금공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해 주택가격 변동률과 주택연금 가입 현황을 견주면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역들에서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부쩍 늘어났다. 주택연금에 가입된 주택 유형 가운데 80% 이상이 아파트다.

울산이 대표적이다. 이곳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8.8%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경남(-7.9%), 충북(-5.5%), 경북(-5.2%), 강원(-4.1%) 등도 아파트 매매가가 뚝 떨어지는 추세다. 감정원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거나 조선업 등 지역경기가 침체된 곳들로 매매가 전세가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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