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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發 쇼크 LG이노텍…광학 솔루션 고도화 승부수
- 트리플 카메라모듈 등에 2821억 규모 신규 시설 투자

정철동 사장(앞줄 가운데) 등 LG이노텍 관계자와 협력사 대표들이 15일 서울시 마곡 LG이노텍 R&D캠퍼스에서 ‘2019 동반성장 상생데이’에 참석하고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이노텍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애플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LG이노텍이 과감한 시설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의 확충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에 약 3000억원에 이르는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광학 솔루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등에 2821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LG이노텍은 공시를 통해 “광학 솔루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이라고 밝혔다.

신규 시설투자는 트리플 카메라 분야에 집중된다. 글로벌 전략거래선인 애플사가 2019년 하반기 아이폰 신모델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함에 따라 선제적인 시설 투자로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략거래선이 올해 트리플 카메라를 신규 채택하는 과정에서 초기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중요한데, 대규모 투자 결정이 이뤄진 점에 미뤄 LG이노텍과의 전략적인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LG이노텍은 전략 거래선인 애플의 카메라 전략이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됨에 따라 트리플 카메라와 3D 센싱 카메라 공급을 늘려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의 실적은 핵심 거래선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에 크게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305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26.6%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전반적인 카메라모듈 수요 부진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고가 논란’ 등으로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에 그치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출하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아이폰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의 매출이 광학솔루션 부문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LG이노텍은 올해 승부수를 트리플카메라로 압축했다. 이번 투자는 애플의 신규 프리미엄 모델에서의 지배력을 확충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지난 2년간 광학 솔루션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며 “듀얼이 아닌 트리플 카메라 위주로 광학 솔루션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카메라 모듈의 판매가 상승효과로 트리플 카메라 매출이 광학 솔루션 부문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며 “3D 센싱 모듈도 올해 신규 아이폰에 모두 채용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신규 모델은 카메라 기능의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아이폰 부품 업체 중 LG이노텍의 실적이 가장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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