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중, 글로벌 방산수출 경쟁 본격화…中기술력 급성장에 韓 “가격 인하” 맞불
-‘오일 머니’ 기반 중동 방산시장서 한국, 중국 진검승부 나서
-급성장하는 중국 방산업체들, 한국관 4배 규모로 전시관 차려
-한국 무기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성능도 갖춰…글로벌 시장 공략
-한국, 기술력 우위 제품 중국산 의식해 가격인하 추진 맞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 IDEX에 중국 방산업체들은 한국관의 4배 규모로 전시관을 차렸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국방부 공동취재단ㆍ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의 군사 무기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선점을 놓고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첨단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된 중국 무기들이 가격을 한국 무기의 절반 정도로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침에 따라 한국도 주요 무기의 가격을 인하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한 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중국의 방위산업 기술 수준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무기가 아직 성능은 한국 무기에 못미치지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향후 수년 안에 한국 방위산업이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무기는 이미 육해공 전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생존 여부가 판가름나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기술 우위인 우리 제품 가격을 전격 인하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우리 무기가 10억원이라면 비슷한 중국 무기 가격은 절반 수준이어서 대량 주문의 경우에 한해 약 6억원 정도까지 판매가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특히 지난해 중국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인 주하이 에어쇼(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다녀온 뒤 큰 위기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방산업계는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인 ‘IDEX 2019’에서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IDEX에 한국은 한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과 동인광학, 연합정밀 등 중소기업 총 30개 방산업체가 903㎡(중소기업관 120.5㎡) 규모의 한국관을 차리고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위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방산업체인 노린코 등 대기업 9곳, 중소기업 20여곳 등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관 4배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 수준까지 갖춘 중국이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어 향후 더욱 위력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옌짜오 노린코 마케팅 디렉터는 “중동은 중국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중동지역은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국방강국을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UAE와 카타르 등이 국방예산을 쏟아부으며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우디(694억달러)는 2017년 기준 미국(6100억달러)과 중국(2280억달러)에 이어 국방비 지출 세계 3위에 올랐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