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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정상회담 D-8] 文대통령 “北·美 큰 진전” 기대…주중 트럼프와 통화 관심 집중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큰 진전’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단지 (핵ㆍ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미회담이 이른바 ‘스몰딜’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 전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 정상통화에서 회담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청와대 안팎에서는 스몰딜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We are on the same page(우리 생각은 같다)’고 표현했다고 전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도 “우리 정부나 미국은 대북 협상에서 한번도 스몰딜을 고려한 적이 없다”며 “북한도 빅딜이 아닌 스몰딜을 염두에 뒀다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7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큰 진전’을 언급한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경협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인데 과거 방식으로 관광이 재개되기 전 템플스테이 같은 것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다”며 “조계종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북쪽과 협의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을 우선 재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정상의 ‘통큰 합의’를 기대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놔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이번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 통화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전략을 공유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자임해 온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이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며 “북미정상회담이 끝까지 잘 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중재자론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기간,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등 핵심 의제에 대한 북미 견해차를 좁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문규 기자/mk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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