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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넷마블서 손 뗀다] 빗나간 시장예측…재미 못본 ‘이-방동맹’
이재현-방준혁 합작 손익계산서는?

CJ, 800억에 넷마블 인수한 이후
공동경영합작→기업공개 ‘착착’
신작지연 등 부담 공모가 이하로
공유가치 약해져 결국 제 갈길로


CJ 그룹이 인수한 이후 넷마블은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불리며 국내 게임업게 톱3로 성장했지만 신작 게임 발표 지연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정작 CJ ENM가 가진 지분의 가치는 하락했다.

넷마블의 성장 이면에는 현재 최대 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전략적 제휴가 강력한 뒷배경으로 작용했다. 방 의장은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불모지에가까웠던 지난 2000년 자본금 1억원으로 넷마블을 세운 뒤 PC 온라인 게임에서 국내 최초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며 회사를 CJ E&M에 약 800억원에 팔았다.

넷마블은 CJ E&M의 게임 부문을 주도했지만 웹보드 게임 규제가 강화되고 인기 게임인 ‘서든어택’의 판권을 경쟁자 넥슨에게 내주는 등 위기를 겪었다. 이때 이 회장이 떠올린 해결책이 방 의장의 넷마블 복귀다. 방 의장은 지난 2012년 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88억 8000여만원 상당에 CJ E&M 주식 7만2810주를 취득하고 자신이 지분 83.6%를 소유하고 있는 하나로게임즈를 CJ E&M의개발관리 지주사인 CJ게임즈와 합병시키는데 성공하면서 CJ 게임즈의 지분율을 48.2%까지 확보했다.

방 의장은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협상을 통해 서든어택 공동 서비스를 이끌어내며 회사를 추스릴 시간을 벌었다.

이후 방 의장이 주도한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에서 인기작이 배출되면서 중국 최대 게임 배급업체인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텐센트는 2014년 7월 2차례에 걸친 CJ게임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후 CJ E&M 지분을 일부 인수해 지분 28%를 확보했다. 이후 CJ게임즈가 CJ E&M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넷마블게임즈과 합병되면서 최대주주 방 의장(지분율 35.88%), CJ E&M(35.86%), 텐센트(28.00%)의 3각 동맹 체제가 굳어졌다.

이후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면서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엔씨소프트와의 지분을 맞교환을 해 김정주 대표 측을 지원하는 대신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IP를 공유하는 협력관계를 갖추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7년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개발 사이클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투자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기 위해서 였다.

상장 당시 CJ E&M 측은 신주 발행 이후 가지게 될 지분 22.09%를 매각할지 여부를 고민했지만 게임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으로 유지했다. 오히려 방 의장, 텐센트 측과 함께 자발적으로 자발적으로 6개월 보호예수를 신청하면서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판단이 됐다. 상장 당시 이후 넷마블의 주가가 미끄럼틀을 탔기 때문. 상장 당시 넷마블의 공모가는 15만7000원에 달했지만 이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1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최대 2조 9000억원에 달했던 CJ E&M의 지분 가치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2조2000억원 대로 내려앉았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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