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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재건축공사 지연 150억 낭비”
입찰담합 의혹에 장기화 우려
태평로 삼성본관 임대 길어져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전경.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건물의 재건축 공사 지연으로 1년새 150억원이 넘는 임대료가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장기화 가능성도 있어 비용지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

19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실(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삼성 본관 임대료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삼성 측에 매월 13억원의 비용을 내고 있다. 재건축 공사로 한은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을 임대 사용하고 있다.

한은은 애초 2018년 초부터 공사에 돌입, 2020년에 완공 후 입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건축과 함께 진행되는 통합별관 신축공사 과정에 조달청의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지면서 1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한은과 부처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공사는 1년 넘게 지연됐고, 완공 시점도 최소 2021년까지 미뤄지게 됐다.

현재 담합 의혹에 대해 감사원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공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공개 입찰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한은은 2017년 통합별관 신축공사 관련, 조달청에 입찰심사를 의뢰했고 그해 말 조달청으로부터 계룡건설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

그러나 이후 조달청이 계룡건설의 부산대 병원 공사 입찰비리 사실을 한은에 통보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계룡건설이 입찰예정가격(2829억원)보다 더 높게 입찰금액을 써냈음에도 수주에 성공한 점까지 추가로 밝혀지면서 감사원 조사까지 이르게 됐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한은과 정부의 어설픈 일처리로 아까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건설사간 분쟁시 중재 및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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