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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뱅 도전 키움, 하나銀을 선택한 이유는?
신한銀-토스에 경쟁력 우위
하나銀·SKT 출자에 제한
보장된 1대주주 지위도 한몫


키움증권의 선택은 교보생명이 아닌 하나금융지주였다. 신한금융지주가 뛰어들면서 이에 맞설만한 우군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하나ㆍSKT란 각 업계 점유율 1위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면서도 최대주주 지위를 보장받았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업계에선 키움증권ㆍ교보생명ㆍSBI홀딩스를 유력한 컨소시엄 구성 후보군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교보생명과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경영진 간 깊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움증권은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키움증권은 교보생명과 하나은행을 두고 컨소시엄 파트너로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화하면서 키움증권으로선 한층 재무적으로 탄탄한후보군을 물색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키움증권이 1대주주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키움증권에는 매력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SK그룹과의 지분문제가 걸린 SKT는 대주주가 될 수 없고, 결국 ICT 주력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 키움증권이 1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키움증권으로선 금융ㆍ통신 분야의 대표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면서도 1대주주 지위를 확보, 기업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하나와 SKT는 2017년 이미 핀테크 업체 ‘핀크’를 합작한 경험이 있다. 모바일 플랫폼 핀크를 통해 소액 송금과 해외 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선보여왔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심사시 혁신성에 가장 큰 점수를 주겠다는 것도 이미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잡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에 불리한 요소다.

때문에 이들 기업에도 키움증권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키움은 온라인 증권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다. 15년째 온라인 증권사 1위, 비대면 가입자수 1위를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컨소시엄은 참여사들이 자본력이나 기술, 운영 노하우, 혁신성을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신한과 토스의 ‘신토불이’ 컨소시엄 못지 않은 파급력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 메기’를 키우겠다던 ‘인뱅 판’이 ‘도로 대형 금융지주’로 돌아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한과 하나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게 되면 5대 금융지주가 다 인터넷은행 판에 발을 들이게 되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 위주로 돌아갔던 시장에 ‘메기’를 풀어 변화를 주겠다는게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였는데, 결국 기존 금융사들이 ‘메기’를 선점하는 형태”라고 꼬집었다.

도현정ㆍ윤호ㆍ박준규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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