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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드인터뷰-해긴 이영일 대표]‘장인정신’ 무장한 모바일 1세대, 글로벌 격전지로 출격


- 컴투스 창업자서 스타트업 개발사로 새출발

컴투스 창업자 이영일 대표가 다시금 기지개를 켠다. 제주도 생활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온 이영일 대표는 "그리웠다"라는 말로 복귀 이유를 밝혔다. 대학교 창업 이후 계속해서 달려온 이 대표에게 지난 몇 년 간은 처음으로 가진 휴식기다. 제주도에서의 생활하면서 과거 게임을 만들던 시기가 행복했음을 깨달았다는 이 대표는 게임업계를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삼국시대에 비교했다. 좋은 장수를 모으고 병사를 모아 군대를 만들고 전투를 펼치는 것처럼 게임을 만드는 것이란 결국 좋은 리더와 인력이 모여 함께 일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과거 컴투스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시간을 모험과 같았다고 말한 이 대표는 동료들이 그리워 돌아왔다며 해긴을 창업했다고 밝혔다. 순 우리말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는 뜻을 지닌 해긴에서 이 대표는 모든 직원이 행복하게 사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게임을 만든 시간을 동료와 함께 한 모험이라고 밝힌 이 대표에게 해긴은 새로운 모험을 떠나기 위한 배와 같다. 이 대표는 모험을 함께할 동료인 만큼 명확한 기준을 갖고 해긴의 구성원들을 모아왔다고 밝혔다.
"컴투스 때부터 세운 기준은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단순히 순진한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닌 자기가 맡은 일을 책임질 줄 알고 주위에 방해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팀원들과 경쟁하는 사람이 아닌 팀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리더로서의 역할은 좋은 사람들을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댓가를 주는 것입니다."
이 대표의 마음이 닿은 탓일까. 해긴에서는 최근 직원들이 성공한 팀이 받는 인센티브의 10%를 다른 팀과 공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함께, 오랫 동안 일을 함께 해 나가자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특색있는 게임이 핵심
해긴이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은 '홈런 클래시'다. 홈런 더비게임이라는 점에서 컴투스 당시 출시한 '홈런배틀'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컴투스 출신인 이영일 대표이기에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 대표는 '홈런 클래시'를 만든 이유를 '홈런배틀'을 뛰어넘는 게임이 없어 자신이 만들어야겟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긴에서 만드는 게임들은 시장에서 비슷한 게임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런배틀'의 경우 출시된 지 7년이 넘은 게임입니다. 컴투스 있을 당시에 '홈런배틀3'를 만들고 싶었지만 맡겠다는 PD가 없더군요. 능력있는 PD들은 대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지난 몇년간 홈런 더비 장르의 게임이 나왔지만 '홈런배틀'을 뛰어넘는 게임은 없다고 봤습니다. 결국 제가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긴에서 '홈런 클래시'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해긴에서는 같은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게임에서 한층 더 발전한 형태의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발 중인 게임 중 하나인 배틀로얄 장르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용자끼리 전투를 펼친다. 해긴에서는 12명의 이용자가 칼을 들고 전투를 펼친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외에 모두가 한물 갔다고 평가하는 SNG 장르의 게임도 개발 중이다. SNG 게임에 '액션게임히어로'같은 미니게임을 더한 작품으로 특색을 더할 예정이다.
"'홈런 클래시'는 야구를 즐기는 시장에서의 반응을 보고 개발해 왔습니다. '홈런배틀' 출시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만큼 '홈런 클래시'의 경우 서비스에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SNG게임의 경우 어린 시절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두가 즐겁게 하는 게임이 해긴의 목표입니다."

게임업계 지금이 '기회'
게임업계의 1세대로 최전방에서 쉼 없이 도전한 이영일 대표는 최근 넥슨의 매각설에 의한 위기론에 대해 웃으며 답했다.
"지금이 위기라고 하는데 저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컴투스를 운영할 당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애플 기준으로 탑 100위 권에 들어도 회사를 지탱하기 힘들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300위 안에 들어도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충분히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대표는 게임 업계 자체의 파이가 증가했으며 상위권 게임이 독식하던 과거와 다르게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펍지 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모두가 '리니지'의 성공사례를 따라 RPG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배틀그라운드'가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잘 되는 게임을 보고 따라가면 승산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지겹다는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게임이 있다면 이용자가 많고 콘텐츠가 더 풍부한 기존 게임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눈을 돌리면 기회가 충분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실제 한국 시장은 RPG가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반대로 글로벌 마켓은 RPG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해긴이 글로벌 공략을 내세운 이유 중 하나도 스포츠 게임, SNG 등 비 RPG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해긴의 목표와 도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중요한 건 행복하게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제 선택을 통해 가족, 동료들의 행복이 함께 커지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좋은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이용자들 역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ide Story-'홈런 클래시'는 어떤 게임
 



해긴의 첫 작품 '홈런 클래시'는 이영일 대표가 컴투스를 이끌 당시 선보인 '홈런배틀'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로 선보인 게임이다. 글로벌 이용자와 1대 1 홈런더비를 기반으로 플레이를 하는 '홈런 클래시'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조작 방식을 자랑한다.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휘둘러 홈런을 날리고 게이지를 모아 상대를 물리치는 방식이다. 단순한 게임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캐릭터 카드 강화 외에 홈런 방향에 따른 보너스 포인트, 피버 모드인 예고 홈런 등 게임 내 요소를 강화했다. 이 외에 1대 1 대결 외에 최대 4명까지 참여 가능한 '배틀로얄' 모드가 더해져 재미를 더했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야구를 좋아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2018년 10월 소프트 론칭을 진행한 '홈런 클래시'는 올해 1월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필
■ 1997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졸업
■ 1997년 ~ 1999년 인포뱅크 주식회사 인터넷 사업팀
■ 1999년 ~ 2013년 컴투스 공동창업자, CTO, 부사장, 일본/중국 법인장, 개발본부장
■ 2015년 ~ 2018년 KAIST 겸임교수
■ 2017년 ~ 해긴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정보통신대학 겸임교수, 매시업엔젤스 파트너
이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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