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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주 의회가 기린 유관순 열사…여성의 날 광화문서 화답”
3·1운동 100주년 해외서 추모 열기
국내선 무엇을 했는지 후손이 평가
여성 독립운동가 기념탑 건립 제안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공개한 여성독립운동가 12인 달력 시리즈.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제공]

“해외 한인들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힘을 모으는 동안, 한국에선 무엇을 했는지 후손들이 지켜보지 않겠습니까.”

100년 후 미래를 살아가는 후손들이 2019년 한국이 3ㆍ1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기억했는지 냉철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의 등골은 서늘하다.

심 소장은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는 3ㆍ1운동 100주년 행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한인 학생들이 그려 보내준 100점의 여성독립운동가의 얼굴을 3월 8일 여성의 날에 광화문에 전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13일에는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토론회에도 연사로 나섰다. 심 소장은 최근 해외에서 일어난 3ㆍ1 운동 기념 움직임을 지켜보며 국내에 남아있는 활동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말한다. 미국 뉴욕주 의회를 비롯해 뉴저지주의회 등에서 3ㆍ1운동과 유관순 열사 추모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다.

미국 뉴욕주 의회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추모의 날을 제정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주도 전체회의를 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결의안을 상원 의원 63명, 하원 의원 150명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일본의 표결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일 대립보다는 전 세계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에 표가 모아졌다.

뉴저지주의회도 3.1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일을 제정하는 결의안을 추진한다. 이번 결의안은 채택 후 퀸즈 플러싱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관순 열사의 후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심 소장의 목표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릴 ‘최초의 기념탑’을 건립하는 일이다. 이미 대통령 직속위원회에도 제안을 넣은 상태다.

심 소장은 “국내에 여성독립운동가를 통칭하는 기념탑이 전무하고 동상도 몇개 있는 정도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미국 뉴욕, 워싱턴, LA, 필라델피아, 하와이를 비롯해 상하이와 충칭까지 여성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쫓아 다녀봤지만 이들을 제대로 기리는 기념탑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는 서훈의 문제를 떠나, 여성 독립운동 전체를 통괄해 기념할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 인물에 대한 조명이 활발히 이뤄지고 난 다음에는 여느 역사적 인물들처럼 동상 제작까지 나서야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가 그리는 다음 청사진은 여성독립운동 연구센터 건립이다. 국내에서조차 열악한 여성독립운동 연구 사정을 감안하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해외 연구엔 통합 연구센터가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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