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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으로...SK하이닉스 ‘이·청·용’ 3날개 단다
원삼면 일대 투자의향서 제출
수도권 공장총량제 벽 넘어야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을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낙점하면서 기존 거점인 이천ㆍ청주와 연계해 중장기 성장 3각축을 구축,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용인은 수도권정비계획상 성장관리권역에 속해 있어 수도권 공장총량제에서 특별 공업용지 물량을 배정을 받아야 하는 등 남은 과제도 산적하다.

▶120조 투자 4개 반도체 공장 건설=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주)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PC에는 SK건설, 삼원종합개발, 교보증권 등 건설사 3곳과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SPC 지분 없이 부지 조성 후 분양 형식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투자 지역은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부지(289만㎡ㆍ87만평)보다 1.6배 크다.

SK하이닉스는 부지가 확정되면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총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ㆍ소재ㆍ부품 협력업체도 함께 입주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와 같은 데이터기반 시대에 메모리반도체 수요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먹거리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추가 공장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포함 총 214조 투자 보따리= SK하이닉스는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투자 120조원을 포함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1조2200억원, 비수도권 투자 56억원 등 총 214조원(그룹 포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탈락 지자체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투자 보따리도 풀었다. 경북 구미,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이 대상이다.

이천에는 M16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하게 유치전을 펼쳤던 구미에는 SK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이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5대 중점 육성 분야(정보통신기술, 에너지 신산업, 소재사업, 헬스케어ㆍ미래 모빌리티)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수도권 총량제 돌파 등 과제 산적=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첫삽을 뜨기까지는 복잡한 절차가 남았다.

무엇보다 수도권 공장 총량제 돌파가 관건이다. 용인은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달 말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경부, 문화재청, 지자체 등 논의를 거쳐 산업단지 승인이 결정돼도 실제 부지 조성과 공장 건설엔 2~3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2022년 이후 공장 건설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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