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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한국서 열리는 11개국 해상연합훈련에 결국 불참…한일 갈등 지속
한국 해군이 참여한 다국적 연합훈련 장면 [해군 제공]

-일본, 부산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불참의사 최종통보
-싱가포르서 열리는 훈련에는 일본 함정 이즈모 등 파견
-원래 계획은 공동의장국인 한국→싱가포르 연계 훈련
-일본, 불참으로 훈련 계획 모두 바뀌어…갈등 악화일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이 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에 불참 결정을 내려 한일 군사갈등의 파장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 국제관함식에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이 지난해 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위협비행 갈등으로 악화됐고, 일본의 연합훈련 불참으로 다시 이어진 셈이다.

일본은 오는 4월 말부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다국적 국제해양안보훈련에 불참한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안보훈련 준비 관련 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 최종계획회의에서 18개 회원국은 이번 훈련을 부산과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2회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은 부산 훈련은 불참하고 싱가포르 훈련에는 함정을 보내기로 했다.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리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에는 총 18개 회원국 중에서 11개국, 16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나머지 7개 회원국은 함정을 보내지 않고 참관만 한다.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싱가포르 해역에서 열리는 2부 훈련은 5월 9~13일로 예정돼 있다.

일본 대표는 최종계획회의에서 부산 해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에 일본 함정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전해왔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다만, 훈련 전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리는 준비회의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인사가 참석한다.

반면, 일본은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훈련에서는 ‘이즈모’와 구축함 1척 등 함정 2척을 보낼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에선 선박 피랍상황 등 국제 해상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과 가스전 등 해양 주요시설 피해 시 보호를 위한 합동 훈련을 중점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부산 훈련에 함정을 불참시키기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제주 국제관함식의 욱일기 논란, 지난해 12월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일본 함정은 해상자위대 소속으로 해상자위대 깃발인 ‘욱일승천기’를 항시 달고 다닌다. 만약 일본 함정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한일간 ‘욱일승천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을 것으로 예상돼 일본 측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아세안 국가 등도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공동의장국인 한국의 부산 앞바다에서 출발해 또 하나의 공동의장국인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면서 해적 퇴치와 수색, 구조 등 훈련을 하는 방안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함정이 한국 훈련에 불참함에 따라 훈련이 부산(1차), 싱가포르(2차)로 나눠진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갈등 이후 이번 훈련에 불참할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앞서 지난달 26일 일본 언론은 일본 방위성이 올해 봄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 해군도 김명수 1함대사령관(해군 소장)이 2월 중 일본 마이즈루항에 있는 마이즈루지방대(우리의 함대사령부)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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