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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정창호 소쿠리패스 대표] 의미 커진 베트남 여행, 두개의 교훈
최근 미국 투자회사가 세계도시지수 5위라고 발표한 하노이는 베트남 관광, 문화, 경제, 외교의 중심지이다.

27일 제2차 북미회담이 시작되면서 하노이는 지구촌 이목을 집중시키며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회담의 결실이 성공적이라면 금상첨화이겠다.

베트남이 세계사에서 주목받은 경우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쿠데타를 통해 황제로 즉위한 나폴레옹 3세 체제의 프랑스는 보다 강화된 왕정 프랑스를 건설하기 위해 아시아로 진출한다. 1858년 프랑스는 카톨릭 신부들에 대한 박해를 구실로 베트남과 전쟁을 시작해 4년만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를 잇는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건설했다. 그 통치는 2차 세계대전까지 지속되었다.

프랑스가 왕정 강화를 위해 선택한 곳은 베트남만이 아니었다. 베불전쟁 8년 뒤 프랑스 선교사 처형을 이유로 또 다른 곳을 침략하는데, 바로 조선이고, 병인양요(1886년)이다. 침략의 이유가 빼닮았기에 제국주의의 공통된 일면이 달갑지 않다.

프랑스군의 퇴각으로 조선은 프랑스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가 시작되고 말았다.

매우 다른 역사를 가진 듯한 베트남과 한국은 식민지배와 독립이라는 비슷한 역사 뿐 아니라 베트남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양국은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1992년 수교이래 양국의 경제 및 정치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케이팝 인기의 진원지 중 하나이며, ‘박항서 매직’으로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또한 관광교류 또한 더욱 활발해져, 2018년에는 30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다.

여러 휴양지 뿐 아니라, 프랑스 식민시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옛 사이공인 현재의 호치민 그리고 하노이는 이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하노이는 여러 관광 자원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아 본다면 베트남의 국부로 일컬어지고 있는 호치민 주석이다. 특히 하노이를 기반으로 활동을 한 그였기에 하노이에서 그의 발자취를 찾는 것은 베트남인들에게만이 아닌 그곳을 찾는 관광객 또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호치민 주석의 시신이 방부처리되어 안치되어 있는 바딘광장의 호치민 묘, 호치민 주석의 집무실이었던 식민지 시절 프랑스 총독부 건물은 호치민 주석을 현재에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식민지 시절에는 독립투사들을 베트남전쟁 때는 미군포로를 수용했던 호아로 수용소 박물관, 36거리라 불리우는 옛 하노이의 시장거리,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성 요셉 성당등 넘치는 관광명소는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식민지배를 지나 독립을 맞고 남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치른 아픈 과거의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이 다시 만났다.

혈맹이자 형제 같은 이 4자 구도속에 우리가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북한에게는 과거 전쟁까지 했던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한 경험을 전수해주고, 미국에게는 골칫덩이 나라라도 새 경제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잘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적대적인 북미 관계 및 남북 관계가 옛 일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정창호 소쿠리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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