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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에 축구돌풍…‘D팍으로 가즈아’
새 홈구장 첫 공개하는 날
제주 2대0 완파…팬들과 자축
1만2000명 열광…티켓도 매진
ACL 1R 맬버른 빅토리 격파
안드레 감독 “팬과 감동 스토리”


9일 대구FC의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 파크엔 1만 2000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에서 인천의 CP10에 이어 대구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FC는 지난 9일 2019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일축했다. 이날은 대구에게 의미 있는 날이었다. 올 시즌 홈 개막전이면서 새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접근성과 축구전용구장이라는 점, 팬 친화적인 시설들을 갖춘 새 경기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만2000명이 넘는 만원관중이 몰려들었다. K리그, 그것도 야구의 도시 대구에서 축구경기 표를 못구해 되돌아가는 팬들이 나오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미디어의 관심도 뜨거워 기자석이 부족할 것을 우려한 구단 측은 경기에 앞서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이제 “야구는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의 줄임말), 축구는 디팍(DGB대구은행파크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바람의 두 번째 원동력은 경기력이다. 대구는 지난 2002년 창단했다. 월드컵이 가져온 축구열기 덕을 톡톡히 봤다. K리그 최초로 시민구단의 개념을 도입했다. 리그에 참가한 것은 2003년부터다. 시민구단 대구의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번번이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3 시즌 이후 K리그클래식(현재의 K리그1)에서 자취를 감췄다. K리그챌린지(현재의 K리그2)에서 3년을 보낸 후에야 1부 리그에 복귀했다.

대구는 1부 리그 복귀 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대구는 안드레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안드레 감독 지휘 아래 대구의 성적도 올라갔다. 지난 2018시즌 상위스플릿 진출엔 실패했지만 리그 7위를 기록했다. 또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던 울산 현대를 꺾고 창단 첫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대구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우려가 쏟아졌다. 거대 기업구단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ACL 병행이 시민구단인 대구엔 무리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다리오, 수비수 김준엽, 이학윤, 정태욱 등을 영입했다. 그리고 새 시즌을 맞은 것이다.

대구는 1일 2019 K리그1 개막전에서 최강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에드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새 시즌을 기대하게 하긴 충분했다. 이어 대구는 개막 직후 5일에 열린 ACL 조별리그 1라운드를 위해 호주로 향했다. 전반 맬버른 빅토리에 선제골을 내주자마자 세징야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황순민과 에드가가 각 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3-1 완승을 거뒀다. 호주는 한국 축구팀들이 전통적으로 고전했던 땅. 대이변이었다.

이어 홈 개막전 승리로 대구를 보는 시선이 바뀌게 됐다. 대구는 철벽 수문장 조현우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에 세드가(에드가+세징야)의 공격력을 장착했다. 공식적인 올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여기에는 ACL 조별리그 통과도 포함돼 있다. 안드레 감독은 “팬들과 감동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2019년 대구는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권지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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