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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주식부자’ 추천종목 보니…대부분 ‘쪽박’
네이처리퍼블릭 상장 물거품
휴젤·덱스터 등도 낙폭 상당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피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그가 과거 추천했던 종목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씨의 주식 사기가 범행동기 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20일 이씨가 칼럼, 방송 등으로 매입을 권유했던 종목들의 현황을 확인해 보면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거나 아직까지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이다.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과의 친분이 있고 조만간 상장한다고 주장하며 매입을 권유했다. 그가 설립한 유사 투자자문사의 유료 회원들에게는 장외주식을 시가의 2배 넘는 가격에 팔기도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법조비리 등으로 실형 신세를 지면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고 상장도 물거품이 됐다. 작년 상반기에야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비슷한 방식으로 개미 투자자들에게 비상장주식을 고가에 매도한 잇츠스킨은 2015년 12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지만 사드 사태 등으로 끊임없이 몸살을 앓았다. 주가는 공모가 17만원에서 출발해 3만원대까지 떨어졌고, 결국 2017년 모회사 한불화장품에 흡수 합병됐다. 또 이씨가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투자를 권유했던 바이오주 휴젤은 그가 구속된 2016년 9월에 비해 주가가 1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에이프로젠제약 주가도 50% 넘게 하락했다. 다만 안트로젠(234.96%), 노바렉스(32.09%) 등 다른 종목은 지난해 바이오주 상승세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엔터주 추천 종목들도 지금은 레벨이 낮아졌다. 이씨와 그의 동생이 장외시장에서 초기 투자해 수익을 올렸다며 회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업 덱스터는 구속 당시에 비해 주가가 66.10% 내려왔다. 코넥스 상장사인 래몽래인은 무려 91.40%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게임주는 선방한 종목이다. 이씨가 상장 전부터 장외주식을 팔며 홍보했던 더블유게임즈가 3년 전보다 60% 넘게 올랐다. 물론 이는 지금의 일이고,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밖에 블루홀(현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회사가치가 오르며 시장에서 상장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전망에 대한 꼼꼼한 분석 없이 이른바 전문가의 추천만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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