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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 실탄 풀린다
성장금융, 민간자금 매칭 운용
블라인드펀드도 이달말 투자
성장사다리펀드서 성공 경험
기술중기 혁신활동 지원 가속



금융위원회가 주도하고 금융권이 참여해 조성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투자자금 실탄을 잇따라 장착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장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대상이다. 민간자금과 매칭돼 1조원 이상 규모로 운용된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코스닥 상장사 엠에스오토텍의 핵심 계열사 명신산업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조성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가 합쳐 50억원(50%)을 출자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한 펀드운용사(GP) 및 민간자본이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11월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산업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했고, 올 초에도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선진정공, 선진파워테크에 700억원을 투자하는 펀드에 280억원을 출자했었다.


명신산업은 차체 소재를 950도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핫스탬핑’ 공법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한 기업이다. 이 기술력은 국내 1위, 전세계 4위 수준으로, 2017년 테슬라 ‘모델3’ 차체 부품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핫스탬핑 공법을 활용한 차량 경량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명신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규모만 588억원에을 달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내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 ‘NH투자증권-오퍼스PE’, ‘우리PE-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을 1차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 225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운용사들은 민간자금을 매칭해 4500억원의 펀드 조성을 마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올 여름, 1750억원을 출자받아 펀드를 운영할 2차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2~3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예상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앞서 한국성장금융이 설정한 성장사다리펀드의 성공경험이 있다. 성장금융은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개 '재기지원펀드'(2530억원)를 성장사다리펀드 아래 조성했는데, 이 중 먼저 조성된 2개 펀드는 이미 투자를 끝낸 뒤 회수단계다. 나머지 한 개도 자금을 70%가량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구조조정펀드와 유형이 비슷한 상품들이 리스크는 크게 높지 않으면서 연간 내부수익률 10%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ㆍ중수익 모델로 분류되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본래 가치보다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고, 담보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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