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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비둘기 변신’에 코스피 2200선 회복
달러 약세, 투자심리 개선 기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경계심 우려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던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증권업계는 ‘예상보다 비둘기색이 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에 대해선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21포인트(0.93%) 올라 2197.31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대규모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단숨에 2200선 문턱에 도달했다. 삼성전자(4.31%)를 비롯해 SK하이닉스(4.82%), LG화학(4.4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6.01포인트(0.28%) 오른 2183.11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2200선도 넘어섰다.

증권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의 비둘기적 조치가 수급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고 연내 금리동결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또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며 보유자산을 줄여왔다.

연준이 긴축 기조를 접고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파 성향을 보인 것은 그만큼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에서 2.1% 및 2.0%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미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소 (경기에 대해) 낙관편향적 모습을 보였던 연준의 이번 예상 밖 행보는 자국 내 경기 상황을 우려한 결과라기보다는 대외 경기가 변화하는 것에 따른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가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 단기적으로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비둘기 변신이 달러화 약세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3월 FOMC 회의 결과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자칫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피크아웃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면 부정적인 흐름도 가능하다. 금융정책 변화는 반갑지만 약간은 지나치다”고 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완화적 입장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려면 미국의 경기확장과 더불어 유로존과 중국 경기의 반등, 무역협상 진전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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