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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 코웨이 인수 완료…경영실력에 성패 달렸다
인수금융 비용 年 800억~1300억
이익 늘려 현금배당액 더 늘여야
렌털시장 SKㆍLG와 경쟁 불가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6년 만에 '웅진코웨이' 브랜드가 부활했다. 웅진이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코웨이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믿음이 깔려있다. 인수금융을 통해 웅진과 손잡은 재무적투자자(FI)들도 성공적인 투자회수를 위해서는 웅진코웨이의 실적개선이 핵심 과제다.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과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현금창출력 확대는 웅진코웨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웅진씽크빅은 전체 인수자금 2조원 중 약 80%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전환사채(CB) 등 외부 차입금에 기댔다. 연간 800억~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웅진코웨이로부터 현금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연간 3000억원 넘는 이익을 내고 있는 코웨이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을 배당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코웨이의 순이익이 최소 4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야 원리금 상황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주가상승에 따른 담보가치 상승도 안정적인 차입구조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조9000억원까지 커졌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누적 590만 계정을 확보하고 있고 신규 계정 점유율도 41.2%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시장규모 2조원의 정수기 렌탈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수성중이다. 웅진렌탈을 포함, 총 3만3000명의 코디가 점유율 수성의 가장 큰 무기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이 2020년까지 약 53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트렌드에 민감한 국내에서 대표적인 구독경제인 렌탈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전망이 밝으니 대기업집단도 후발주자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사의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업은 SK매직, 현대렌탈케어, LG렌탈 등의 거센 도전이 변수다. 특히 154만개의 누적 계정을 보유한 SK매직은 가스레인지(40%), 전기레인지(36%0, 전기오븐(37%) 등 새롭게 떠오르는 렌탈가전 시장에서 고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SK매직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렌탈 관련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5% 성장한 929억에 달했다.

조 연구원은 “웅진코웨이와 SK매직 모두 말레이시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이 특히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제품은 하이엔드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들은 중저가 보급형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며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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