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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지는 中 성장 엔진…휘청이는 국내 제조업
- 내구재 소매 판매 부진…제조업 실적 급격히 악화
- 국내 기업 점유율 하락세 불가피
- 호황 누리던 반도체ㆍ석유화학도 재고 조정 등으로 부진 전망

중국 칭다오 컨테이너항.[로이터]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중국의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산업의 수요 위축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축에 따라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석유화학 및 반도체 등 중간재 또한 중국 기업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신규 주문 감소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꺼지는 중국 성장 엔진…제조업 실적 악화일로=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주요 산업의 중국발 수요 위축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소비 부진과 제조업 경기 둔화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동차 등 내구재의 소매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전체 소매판매의 28%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고, 통신기기와 가전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 기업의 실적은 악화 일로다. 지난해 전체 중국 제조업의 순이익증가율은 전년도 21%보다 크게 낮은 10.3%에 불과했다. 적자 기업 비율은 15.1%로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과 감세,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경기 부양책의 부작용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재정적자가 악화된 전력이 있어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여력과 의지가 낮은 편으로 분석된다.

▶중국 소비재 시장 국내 기업 점유율 하락세 지속= 중국의 내구재 소비가 부진해짐에 따라 화장품과 스마트폰 등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화장품 부문에서 품질이 중요시되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은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지만, 중저가 제품과 마스크팩, 선크림 등 유행성 품목은 로컬 브랜드에 점유율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또한 중저가 제품 선호도가 심화되면서 국내 제품의 점유율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나 중국 내 점유율이 0%대로 입지가 크게 축소돼 있다. 자동차 시장 또한 전망이 암울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8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판매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기업의 중국 생산설비 가동률이 40% 수준에서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와 동반해 현지에 진출한 부품 기업의 유동성이 악화될 위험이 점쳐진다. 현대ㆍ기아차와 동반해 중국에 진출한 부품사는 120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현대차그룹의 중국 생산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부품사의 가동률은 완성차보다도 낮을 전망이다.

▶반도체ㆍ석유화학…중간재도 어렵다= 중국 제조업 부문의 재고 조정으로 국내 중간재의 대중국 수출 또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부문에서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40% 가량을 소비하는 가장 큰 시장인데, 반도체가 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우려 등으로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연중 재고축적 수요가 가장 높은 2월에도 수요가 부진하며 제품 가격은 2018년 4분기 급락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중국 기업들은 춘절에 앞서 재고를 축적하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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