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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경상수지 ‘비상’…반도체 수출 감소에 배당시즌 겹쳐 큰폭 감소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시장 컨센선스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배당지급 시즌 등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흑자폭이 큰 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큰폭 감소함에 따라 상품수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비스 수지가 소폭 개선될 수 있지만, 상황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진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상품수지의 경우 올 1분기에 교역조건 악화와 계절효과 등으로 전분기대비 흑자폭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재고 누적으로 단가 회복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키로 합의할 경우 국내 수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대중국 관광업 회복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적자폭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득수지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32%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배당금 지급액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 경상수지는 상반기에 흑자폭이 크게 축소된 이후 하반기에 회복돼 연간 5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64억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할 때 200억달러 이상, 약 2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올 3~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악화와 서비스 및 소득수지 적자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폭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금 지급 시즌에는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는데, 2015~2018년 사이 3월엔 6000만달러 적자, 4월에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와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하방리스크를 감안할 때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은행 집계결과 올 1월 경상수지가 81개월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27억7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세가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된 때문이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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