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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비투자 부진 장기화 우려…“과거 사이클 고려시 올 하반기까지 반등 어렵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반도체 등 수출 감소세와 기업 투자 부진이 우리경제의 최대 하방리스크로 부상한 가운데 과거 사이클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까지 설비투자 반등이 어려우며, 수출 부진 등으로 회복시점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설비투자가 지난 2017년 9월 정점을 기록한 후 17개월째 하강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평균 하강기간이 23.1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2020년 상반기에 증가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가 증가로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란 얘기지만, 해외 IB들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대외수요 악화와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계획, 규제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회복시기가 내년 상반기보다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 2016~2017년 수출 호조와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설비확장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이후 대외수요 모멘텀 약화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2017년에 전년대비 14.2% 증가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반도체 생산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씨티는 올 2월 자본재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36.0%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IB들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경기 하강 등으로 올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일반기계류 투자는 대중 수출 및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동행성이 높아 전망이 밝지 않다.

BoAML는 기술, 자동차, 화학 등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성장과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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