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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질 개선’ 나선 쥬씨, 과일 편의점 통할까
-저가주스 붐 이후 가맹점 지속 감소
-소형점포 ‘박리다매’ 구조서 정체 위기
-생과일주스 전문성 집중 활로 모색
-“제철과일ㆍ디저트 활용 매출 이끌것”

쥬씨 BI 및 인테리어 콘셉트 [쥬씨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2년 새 지속된 시장 정체와 매장 감소를 극복하고 과일에 더 집중한 ‘과일 편의점’으로 가맹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겠단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쥬씨는 생과일 전문 브랜드로서 2010년 1호점을 열며 2015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189개에 불과했던 가맹점수는 이듬해 805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저가주스를 앞세운 박리다매형 소형 점포가 시장에 통한 것이다.

그러나 저가주스 붐은 2017년 여름 과도한 당분 함량, 위생 등 생과일주스에 대한 부정적 논란과 인식이 겹치며 빠르게 사그라졌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가맹점 수도 감소세를 타기 시작해 쥬씨 매장은 현재 650개로 규모가 줄었다. 면적당 매출은 2016년 기준 2172만원에서 2017년 909만원으로 1년 만에 60% 가까이 급감했다(공정거래조정원 정보공개서). 당시 저가주스의 인기에 힘입어 쥬씨와 비슷한 콘셉트로 가맹 사업을 시작한 쥬스식스, 떼루아 등도 사업을 접어 현재 저가주스를 표방하는 생과일주스 브랜드는 사실상 쥬씨가 유일하다.

쥬씨와 같은 저가형 테이크아웃 전문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 구조로 판매량이 매출 수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이 팔아야만 살아남는 구조로, 공간 등을 활용하는 전략보다 음료 판매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저가커피 브랜드가 아메리카노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해 쥬씨의 성장 정체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빽다방, 더벤티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가맹점수를 늘리며 규모를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며 비슷한 규모의 쥬씨 매장이 소위 ‘간판갈이(기존 매장에서 업종을 변경하는 것)’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2018년 선보인 가맹점 신규 인테리어 콘셉트 [쥬씨 제공]

날씨 등 외부 요인의 영향도 매출 증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비수기인 겨울철 쥬씨 매장 매출은 여름 대비 30%가량 감소하는 편이며, 최근 수일간 지속된 미세먼지의 여파로 3월 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쥬씨는 지난해부터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변경하고 신규 계약하는 매장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면 변경하는 등 브랜드 개선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과일 편의점’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과일을 활용한 대표 제품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쥬씨가 지난 1월 출시한 ‘생딸5종’ 판매량은 100만잔을 돌파하며 가맹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해당 메뉴는 쥬씨 전체 매출 대비 30%를 차지했고, 가맹점 매출을 15%까지 높였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에 따르면 쥬씨는 2017년부터 생과일주스 제품 소스를 파우더 타입에서 액상 타입으로 변경, 당류를 30% 이상 줄였다. 또 고객이 당분 함량을 0%, 50%, 100% 중 단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과일 편의점이란 콘셉트는 1인 가구가 늘며 과일을 손쉽게 즐기려는 수요를 쥬씨 매장을 통해 집약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쥬씨는 딸기, 청포도, 바나나 등 생과일을 컵에 담아 판매하는 제품인 ‘쥬씨락’, 대만식 샌드위치 ‘에이미샌드’, 동결건조의 말린 과일 ‘쥬앤칩스’ 등 간편한 핑거푸드를 내놓으며 디저트류를 강화했다. 이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를 높여 가맹점 매출 상승을 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턴 200여개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비수기인 겨울철 매출을 보완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쥬씨 가맹점 전체의 디저트 판매량은 지난해 총 130만개로 본사에서는 테이크아웃 브랜드 특성상 고객이 손쉽게 집어갈 수 있는 핑거푸드를 전략적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대표 제품 및 디저트류 강화, 배달 매출 등에 힘입어 2018년 쥬씨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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