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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체까지?…‘수소차’ 사업진출 주의보
주총시즌 정관변경 잇따라
"테마 편승말고 투자 주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수소차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넣는 기업들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이 낮거나 무산 위험도 있는 만큼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닥 시장의 대부금융 업체 리드코프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사업 목적에 ‘수소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1400억원 규모의 리드코프는 이날을 기점으로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소 2만~3만주 수준이었던 거래량은 60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해양플랜트 부품회사인 대창솔루션을 비롯해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엔케이, 지코 등 10개사도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수소연료 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사업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그 이유로 제시했지만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원 안팎의 소형주인 데다 거래량도 적은 코스닥 기업들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여느 때보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리드코프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천안휴게소 주유소에 수소차 충전소 설치를 염두하고 정관변경안을 공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코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따라 수소차 충전소를 휴게소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 중인 단계일 뿐”이라며 “이를 수소차 테마주로 직접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리드코프의 영업이익 99%가 대부업에서 나오는 만큼 수소차 충전 사업으로 대규모 실적 증가를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앞서 시총 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부품주 엔시트론도 지난 1월 말 ‘수소 플랜트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정관변경안을 공시했다. 수소차 관련주로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이후 30% 가까이 빠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안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따져보면 아직 국내 업체들이 수소차 관련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진짜 경쟁력이 있는 업체를 주의깊게 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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