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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LG家 깨끗한나라, 어쩌다 감자까지...
‘생리대 파동’ 여파 지속
적자 누적 일부 자본잠식
장녀 CEO로 기용 ‘파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017년 생리대 파동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깨끗한나라가 범LG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다. 깨끗한나라는 구광모 LG회장의 ‘고모’ 회사인데다,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한때 대주주였던 곳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2일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계획을 밝혔다. 1880억원이던 자본금이 376억원으로 감소한다. 일부 자본잠식이 해소되는 효과각 기대된다.

깨끗한나라의 매출은 2016년 7060억원에서 2018년 626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2106년 183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17년 253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29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잇딴 영업손실로 결손금만 407억원에 이르렀다. 2017년 ‘생리대 파동’이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생리대 제품 중 건강에 위협이 될 제품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2016년까지 12.7%였던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5.2%로 반토막 났다. 물티슈와 기저귀등 유사제품 역시 그 여파로 점유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이들 생활용품이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현수 부사장과 김민환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최병민 회장의 장녀로 2006년 입사 후 총괄사업본부장을 거치면서 기저귀와 아기용 물티슈 등 생활용품 부문 성장에 앞장서왔다.

최 회장의 장자인 최정규 씨의 지분율은 16%로 누나인 최 대표이사의 7.69% 보다 많다. 1991년생으로 아직 누나를 넘어 회사 경영에 뛰어들기에는 아직 젊다. 하지만 장자승계가 엄격한 범 LG가의 가풍을 볼때 최정규 씨가 깨끗한나라의 최종적인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깨끗한나라 재무개선을 위해 투자했다 2014년 보유지분 절반을 넘긴 희성전자가 택한 거래상대방도 최정규 씨였다. 덕분에 최 씨는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희성전자는 여전히 깨끗한나라의 대주주다. 희성전자는 생리대 파동으로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한 지분 10.6%를 전량 매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깨끗한 나라를 지원해 왔다. 또 최 회장은 처조카인 구광모 회장에게 거액의 ㈜LG 주식을 증여하기도 했다. 구본능 회장은 최 회장의 부인 구미정씨의 둘째 오빠다. 구미정 씨는 보유지분이 남편인 최 회장 보다도 많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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