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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외국인 vs 젊음 vs 중견지휘자 ‘격돌’
18개 교향악단 무려 한달 간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박지윤 협연
지휘자 스타일·역량대결도 ‘앙상블’


클래식 팬들에게 ‘봄’이 왔다고 알리는 무대 ‘교향악축제’가 지난 2일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찾아왔다. 18개 교향악단이 오는 21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는 지휘자 역량이 한층 돋보이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외국인 지휘자, 젊은 지휘자, 중견 지휘자들의 스타일 대결이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2일 교향악축제의 포문을 연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의 무대.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자로 나섰다. [예술의전당 제공]

봄을 알리는 클래식축제인 ‘교향악축제’가 올해도 관객을 맞는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난 2일시작한 교향악축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1989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31년째다. 2019 교향악축제는 ‘제너레이션(generation)’을 부제로, 한국 클래식을 세계에 알릴 젊은 연주자들이 최고 기량의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총 18개 교향악단의 18개의 무대가 준비됐다.

올해 교향악축제에서 눈여겨볼 점은 지휘자의 활약이다. 외국인 지휘자들, 30~40대 젊은 지휘자들, 중견지휘자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져 지휘자의 역량과 스타일이 한 눈에 드러난다.

외국인 지휘자가 상임으로 있는 교향악단은 KBS교향악단(요엘 레비),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 대구시향(줄리안 코바체프), 대전시향(제임스 저드), 울산시향(니콜라이 알렉세예프)이 있다. 제주교향악단(정인혁), 부산시향(최수열), 원주시향(김광현)은 30-40대 국내 대표 젊은 지휘자들이 이끌고 있고, 광주시향(김홍재), 부천필(박영민), 강남심포니(성기선), 춘천시향(이종진), 군포프라임필(장윤성), 코리안심포니(정치용)는 연륜과 깊이감으로 무장한 국내 중견 지휘자들이 나선다. 각 악단들이 어떤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악장 또는 수석단원 출신의 협연자들도 눈길을 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악장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인천시향과 협연한다. 


지난해 발매되어 호평을 받았던 코른골트 협주곡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김광현 지휘자가 이끄는 원주시향과 함께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들려준다.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는 경기필하모닉과 브루흐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을 역임한 임희영은 강남심포니와 미요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인데, 특히 이 협주곡을 작년 세계적 명문 악단인 런던심포니와 음반을 낸 바 있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향악축제의 대미는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2017년 홍콩필하모닉, 2018년 대만국가교향악단에 이어 아시아 최고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중국 클래식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어진 중국대극가원의 상주 단체로 비교적 짧은 역사의 신생 오케스트라지만 한해 10편 이상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20회 이상의 심포니 콘서트를 공연한다. 주빈 메타, 발레리 게르기예프, 정명훈, 크리토프 에센바흐 등 거장들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단원 대부분이 차세대 중국 클래식 음악계를 선도할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만큼 이번에 연주할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얼마나 기개 넘치고 대국의 색채를 담아 연주할지 기대된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지안 왕이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가 들려줄 중국 최신 음악 사운드와 거장의 농밀한 소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내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이 후원한다. 2000년 첫 후원 이후 올해로 20년째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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