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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언제 아름다운 노트르담을 다시 볼까…“10년 이상 최대 40년”
임시지붕 설치ㆍ피해규모 평가 등 이뤄져야
마크롱 “5년 내 재건”vs 전문가들 “10년 이상, 40년 걸려”
전문가들 “재건 방향은 노트르담 복제품 벗어나야”
소실된 ‘첨탑’, 과거보다 더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19세기 英 화물선 ‘커티 삭’ 현대식 설비 갖춰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첨탑이 무너지기 전 모습.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세계를 충격과 비탄에 몰아넣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서 이제 재건 및 복원작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럽문화를 대표하는 ‘프랑스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성당의 상징인 첨탑 등이 소실됐지만, 성당 본 구조물에는 심각한 손상이 없었다.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유물들은 인근 루브트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프랑스 당국이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화재 원인 규명에 들어간 가운데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및 복원에 대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내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10~15년 이상, 최대 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1163년 건설을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으로 수많은 귀중한 유물, 미술품들의 보고다. 이번 화재로 프랑스혁명 당시 파손돼 19세기에 재건된 첨탑과 지붕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타 무너지고, 첨탐 아래 천장도 소실됐다. ‘숲’이라고 불리는 13세기 참나무 지붕도 대부분 파괴됐다.

하지만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예수의 가시면류관과 생 루이의 튜닉(상의) 등 일부 유물을 건져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에 등장하는 동탑도 석조 정면과 함께 살아 남았다. 크고 화려한 원형의 ‘장미 창’과 대형 파이프오르간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지을 것”이라며 “반드시 5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15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파리의 몽파르나스 탑 꼭대기에서 찍은 화재 후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 [AP]

이에 비해 미국 CNN방송과 CBS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건에 10~12년 이상, 최대 4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국 런던의 고딕교회 캔터베리 대성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보존작업 평가관인 건축가 존 버튼은 “재건의 첫번째 과제는 건물의 임시지붕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건물 잔해를 보호한 뒤 복구팀은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성당인 ‘요크 민스터’ 복원에 관여했던 45년 경력의 석공 존 데이비드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은 프랑스가 차세대 숙년 노동자들을 훈련시킬 기회”라며 “재건은 아마 10년에서 12년 정도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켄트대의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부교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대성당 천장에 1만3000개의 기둥이 사용돼 이를 교체하려면 참나무 3000그루가 필요할 것”이라며 “복구에 4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이 단순한 과거의 모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노트르담의 복원은 성당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크게 변화시켰고, 첨탑 역시 더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도날드 인스톨 어소시에이츠의 건축가 피터 리딩턴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 이전 그대로 복원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컨데, 최근 복원된 19세기 영국의 화물선 ‘커티 삭’은 화재 후 5000만 파운드(약 742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축됐다. 런던의 관광명소인 이 선박의 기단에는 현대식 유리 구조물,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있다.

버튼은 “우리는 800년 전처럼 보이도록 노트르담의 복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그것이 불에 탔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그 흔적을 남기고 싶다. 그것은 모두 그 건물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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