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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의회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
상하원, 전쟁권한법 발동… 지난 2ㆍ3월 잇따라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
트럼프 “용감한 미국 시민 생명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시도”라며 거부
거부권 무효화 하기 위한 노력 이어질 지는 미지수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인트폴 국제공항에서 워싱턴행 에어포스원을 타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 개입으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라는 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력화하라는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한 달 여만이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 후르티 반군을 축출하기 위해 사우디가 주도한 예멘의 내전에 참여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결의안은 현재와 미래에 미국 시민들과 용감한 봉사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불필요하고 위험한 시도”라면서 의회의 예멘 내전 개입 종식 결의안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미국 하원과 상원은 ‘전쟁권한법’을 발동하고 지난 2월과 3월에 잇따라 예멘 내전 개입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을 통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 이후에도 여전히 사우디를 감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셈이다. 1973년 만들어진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할 때 의회이 승인을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정부는 연방의회가 요구하면 전장에 나간 군인들을 철수해야한다.

미국이 사우디 연합군에 참여한 이후 4년 동안 예멘 내전 해결에 별 진전이 없었다는 점도 주요했다. 오히려 4년 간 예멘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수 천 명의 민간인이 죽었고, 극심한 기근까지 덮친 상황이다.

의회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무효화 시키기 위해 다시 힘을 모을 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거부권을 다시 무효화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예멘 개입 중단 요구에 대한 거부권을 무효화시키기 위해서 의회가 다시 표를 모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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