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 현실에 들어와 일상화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블루투스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는 우리의 일상에 이미 젖어들어 이제 흔하게 블루투스 기기들을 볼 수 있으며 이제는 하나 이상의 블루투스 기기들을 사용할 정도로 높은 범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를 기본으로 지원하면서 이어폰, 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시작으로 키보드, 마우스 등 다수의 장비들로 확대되면서 블루투스는 무척이나 익숙한 기술이 됐다.

블루투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한 페어링으로써 기기를 서로 연결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블루투스 기기 중 가장 대중적인 스피커 제품군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건 회사가 바로 ‘카렉스’이다. 카렉스는 자동차용 액세서리 기업으로 익숙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분야인 블루투스 스피커 빌보드(Billboard) NB-20R, NB-21R을 야심 차게 출시했다.

■ 클래식한 느낌 물씬, NB -20R, NB -21R

카렉스의 빌보드 NB -20R, NB -21R은 사실 카렉스가 처음 선보이는 스피커 제품은 아니다. 카렉스는 자동차 용품에 대한 제조/유통을 전문으로 1974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동차에 관련된 인테리어/익스테리어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익숙하지만 사실 정비, 튜닝을 포함하여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또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외산 자동차의 순정 오디오, 내비게이션 납품도 진행할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는 붐마스터라는 브랜드로 이미 블루투스 스피커 라인업을 론칭했었으며 이와 더불어 빌보드 브랜드로 국내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빌보드 NB-20R, NB-21R도 빌보드 라인업 중에 하나다.

빌보드 NB-20R, NB-21R를 포함해 빌보드 라인업의 특징은 나무를 포함해 자연 친화적인 재질과 무늬를 중심으로 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제품 전체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 중심의 외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빌보드 NB-20R, NB-21R는 전체적으로 일체형 사출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면에는 뱀부 스타일 디자인을 내세우고 측면은 스웨이드 재질로 본체를 감싸 따스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외형에 높은 마감도를 보여준다.

▲빌보드 NB-21R

▲빌보드 NB-20R

빌보드 NB-20R, NB-21R도 마찬가지여서 전면에 뱀부(대나무)소재로 판넬을 구성하고 있다. 전면에 각각 2개 그리고 3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스피커 구성을 이루고 있다.

빌보드 NB-20R은 3인치 사이즈의 스피커 유닛 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빌보드 NB-21R은 2인치 사이즈의 스피커 유닛 2개와 3인치 서브우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보다 다채로운 사운드를 듣고자 한다면 NB-21R이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다.

▲좌측 상단에 마련된 LCD 상태표시창

▲ 반대편인 오른쪽 상단에는 터치 방식 조작부가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스피커 유닛이 설치된 빌보드 NB-20R, NB-21R의 상단에는 블랙 컬러를 베이스로 우측에 터치 기반의 버튼부와 좌측에 LCD 액정부가 있어 현재 충전 상황이나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면을 제외하고 스웨이드 재질로 둘러싼 외형

▲진동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

상/하단을 포함한 측면부의 외부 바디는 스웨이드로 감싸져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며 하단부에는 넓고 두껍게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사운드 재생으로 인한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하고 있다.

▲후면에는 전원 버튼을 포함해, AUX(안테나 공용), 5핀 USB, USB 2.0으로 구성

후면부는 저음 보강을 위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가 존재한다. 안테나는 분리가 가능하며 AUX와 공용으로 사용된다.

저음 보강을 위한 패시브 라디에이터 중앙에는 ‘Billboard’ 브랜드 로고가 음각되어 있으며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강조하고 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 부분을 눌렀을 때 엣지가 상당히 부드러워 반응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결부 관련해서는 AUX, 외부 데이터 연결을 위한 USB 2.0, 전원 공급을 위한 Micro USB, 전원 On/Off 스위치가 위치하고 있다. 전원 공급을 위한 Micro USB 포트는 범용적인 포트로 빌보드 NB-20R, NB-21R은 기본적으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3.5시간 충전에 7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

■ 깊은 소리 만드는 설계 돋보이는, 빌보드 NB-20R, NB-21R

빌보드 NB-20R, NB-21R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블루투스를 포함해 AUX, 라디오, USB 연결을 지원하지만 중심 기능은 바로 블루투스 연결이다. 블루투스 4.2를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한 페어링으로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페어링을 포함해 입력 신호 변경시 음성으로 안내가 이뤄진다. 사용상의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러한 음성 안내가 영문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입력신호는 블루투스, USB, 라디오(FM), AUX 순으로 변경된다.

▲후면에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위치

앞서 외형 설명에 있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빌보드 NB -20R, NB-21R에 있다고 설명했는데,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자체 구동 기능 없이 다른 스피커 유닛의 저역 유닛의 운동에 따라 구동되는 유닛으로써 공기의 흐름, 즉 빌보드 NB-20R, NB-21R의 전면 유닛 구동으로 인한 인클로저 내부의 공기의 압축과 팽창으로 구동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은 실질적인 저음의 강화이다. 저음을 강화시킴으로써 저역 특성을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빌보드 NB-20R, NB-21R 전면 유닛의 부족한 저음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빌보드 NB-20R, NB-21R을 설치할 때는 뒤에 벽이나 가림막이 있는 것이 좋다.

▲3웨이 구성의 빌보드 NB-21R

빌보드 NB-20R, NB-21R은 성향을 보면 미들레인지, 즉 중고음을 시작으로 중음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느낌으로 NB-20R이 미들레인지 부분에서 보다 밀도 있는 성향을 갖고 있어 풍성함을 원한다면 NB-21R이 나은 선택이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남성/여성 보컬에 상관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음의 경우는 단단한 형태가 아닌 일관된 부드러운 저음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통해 저음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저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음분리도는 좋은 편으로 복합적인 악기와 보이스가 엉키는 상황에서도 빠짐 없이 뭉개지않고 전달하여 준다. 하지만 디자인으로 인해 전면 유닛이 안쪽에 있어 소리의 직진성이 강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겠다.

발라드 영역과 R&B 장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며 실제 구동에 있어 아담한 사이즈에 비해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어 실사용에 있어 거실이나 카페 등 어느정도 여유로운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상당히 만족할 수 있다. 이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인해 저음이 강조되기 때문에 바로 옆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강조된 저음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인테리어와 풍부한 사운드를 동시에, 처음이지만 완숙한 느낌의 스피커

빌보드 NB-20R, NB-21R의 장점은 전면에 대나무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재질, 그리고 적극적인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사용하여 균형 잡힌 저음으로 내/외부적으로 만족스러움을 제공한다는데 있다.

단순히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찾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거실 혹은 사무실, 카페에 이쁘게 거치하면서 음악을 즐기고자 한다면 그 기준은 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균형잡힌 밸런스와 클래식한 외형은 이러한 소비자의 기준에 대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선사한다. 빌보드 NB-20R, NB-21R의 부드러운 사운드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듣기에 만족스러움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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