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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물러나라” 공개저격한 北 “연말까지 끝내야하는 것 ‘실무협상’ 수준 아냐”
-北외무성, 조선중앙통신 통해 폼페이오 맹비난
-김정은 시정연설 의미 자세히 설명
-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개인적 관계 좋은 것은 다행”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윤현종 기자] 북한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대신 다른 인물이 북미 대화상대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한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국장은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권 국장은 이 문답 내용을 통해 연말까지 끝내야 하는 과제가 실무협상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 담긴 ‘연말 시한’을 언급하며 “미국이 올해 말 전에 계산법을 바꾸고 화답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만 사람이 명백히 이해하고 있는 때에,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만이 혼자 연말까지 미조(미북) 사이의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여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국장은 “그의 행동이 의도적인것이라면, 소설작가처럼 허구를 곧잘 꾸며내는 특기를 살려 마치 우리가 요구하는것이 년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듯이 그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년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 A&M 대학 강연 후 이어진 기자들과 문답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권 국장의 발언은 당시 언급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국장은 이 문답 내용을 통해 김 위원장의 13일 시정연설이 내포한 의미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 기회에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시정연설에서 천명하신 대미 입장에 담긴 뜻을 다시 한번 폼페이오에게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면서 “그 뜻인즉 미국은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떠민 근원, 비핵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 손으로 올해 말까지 치워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조선반도 정세가 어떻게 번져지겠는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날 발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개인적 관계’는 좋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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