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車업계 노사갈등 ‘명과 암’] 르노삼성·한국지엠 파업강행…부품사·지역경제도 ‘벼랑 끝’
르노삼성 참석저조 불구 파업
한국지엠, 22일 파업 찬반투표
경영악화 불안감 갈수록 커져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헤럴드DB]

자동차업계에 노사갈등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는 장기간 파업에 르노삼성 자체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같은 위기감에 파업의 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노조집행부는 파업을 강행,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GM) 노조가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기존 단협 승계를 주장하며 쟁의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자동차부품사 및 지역경제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파업 참석율은 51%(주ㆍ야간 합산)로 집계된 가운데 특히 이날 주간조는 47%의 참석율을 보였다. 작년 10월부터 50여차례 이상 이어진 임단협 부분파업에서 노조원 참석율이 5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원 이탈 현상의 가속화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더불어 ‘생존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업 이후 생산량 및 판매량이 급감한데 이어 닛산이 당초 내년부터 부산 공장에서 생산키로 돼 있던 XM3의 유럽판매 물량을 다른 공장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러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 집행부는 이날도 부분 파업을 감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사간 갈등이 해를 넘기는 사이 협력업체 부품사들은 ‘생사기로’에 내몰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파업 장기화로 협력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와 부품 공급망 붕괴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동조합은 “작년말부터 이어진 르노삼성 노사갈등에 협력 부품업체들은 이미 수천억에 달하는 납품손실을 겪었고, 잦은 휴업과 단축근무로 근로자들은 임금 감소에 시달리다가 직장을 떠났다”며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했다.

르노삼성 노사간 갈등이 답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 마저 파업에 나설 태세다.

한국지엠 본사. [연합뉴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법인분할 고용승계에 따라 GMTCK도 기존 단협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GMTCK가 연구직과 사무직 위주로 구성된 법인이라며, 기존 회사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단체협약을 적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획득, 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선 ‘경영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1월과 2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5053대, 5177대로 5000대를 간신히 넘었다. 올 1분기 실적도 1만6650대로 전년 동기(1만9920대)보다 16.4% 급감했다. 쌍용자동차에 업계 3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이에 경남 창원공장은 1교대 전환을, 부평 2공장은 라인 운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