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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촌주공 효과’…침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불씨 살아날까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강동구 0.11% 5주만에 반등, 박원순 시장 “대규모 재건축 서두르지 않을 것” 선긋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둔촌주공의 석면 논란이 일단락 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모처럼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 절벽이 여전하고 정부 규제 역시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올랐다. 송파구는 0.28% 오르면서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주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의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한가가 올랐지만 이후 추격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강동구의 경우 0.11%로 5주만에 반등했다. 현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석면 문제 관련 재조사 완료로 철거 공사가 재개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둔촌주공은 지난해 11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조사 누락 및 처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석면 해체와 철거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정부의 9ㆍ13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더 강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2일부터 매주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3월 29일(0.05%)을 제외하면 전주 대비 상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24주 동안 단 2주만 오르고 22주는 가격이 내려갔다.

9ㆍ13 대책 이후 거래액이 1억~2억원 가량 급락한 재건축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대장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76㎡, 84㎡ 작년 9월 14일과 비교해 현재 2억500만~2억5000만원 가량 떨어져 변동률 기준으로 10%~14% 급락했다. 같은 시기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는 2억5500만원 하락해 -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거래 절벽의 장기화로 급매물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시장은 반짝 거래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면 거래는 다시 실종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지적으로 급매물 소진에 따른 반짝 상승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정부의 규제로 이렇다 할 반등 모멘텀이 없는데다 일부 거래된 급매물도 바닥권 거래여서 본격적인 가격 반등으로까지 이어지긴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남 등 대규모 재건축에 선을 긋고 있는 서울시의 움직임도 향후 변수로 꼽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관련 성중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부동산시장 안정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박 시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신도시 하나에 버금가는 광대한 면적을 갖고 있어 깊은 연구와 충분한 교감, 준비를 거치는 것이 맞다”며 “송파 잠실5단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재건축은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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